- 소설.에세이

kokh96
- 작성일
- 2018.11.25
나는 이름이 있었다
- 글쓴이
- 오은 저
아침달
- 궁리하는 사람 : ... 이야기가 났으니 말이지. /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지/ 숨기고 싶고
/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고/ 그래도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이야기...
- 도시인 : #지하철 - 훗날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갈아탄다/ 막히지 않기를/ 이따금 숨 고를 수 있기를/ 땅 아래로 들어가/ 강 위를 달리기도 한다...
- 손을 놓치다 : 분침이 따라잡지 못한 시침/ 마음과 따로 노는 몸... 매듭이 버린 신발 끈/ 단어가 놓친 시/ 추신이 잊은 안부/ 그림자가 들고 온 사람/ 아무도 더듭지 않는 자취/ 한 명의 우리.
- 주황 소년 : ... 소년이 주황 소년에서 성장하려고 할 때마다/ 노을은 밤새 볼을 붉혔어/ 길을 가다 난데없이 오렌지가 후두둑 떨어졌어/ 능소화는 겨울에도 피어났어/ 꿈속에서도/ 체리 껍질과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졌어...
- 58년 개띠 : 앞만 보며 달려 왔어요/ 뒤를 볼 겨를도 없었어요...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멈췄어요/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그림자가 꿈틀거렸어요/ 뒤를 돌아보니 거울이 있었어요/ 내가 있었어요/ 잊고 있었던 얼굴에는 물굽이가 가득했어요/ 어디로 흘러도 이상할 게 없는 표정이.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