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에세이

kokh96
- 작성일
- 2021.6.15
문명 1
- 글쓴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나(바스테트)라는 고양이는, 내가 나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는 그러더라, 자기애가 강한 개인들의 서로를 향한 증오 때문에 수많은 비극이 벌어졌다고. 하지만 난 자기애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어떤 존재에게나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지혜라고 믿어.
시테 섬에 최초로 살았던 인간들은 갈리아인의 부류인 파리시족인데, 이들은 기원전 250년경부터 여기서 살았다. 파리라는 지명도 이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파리시족은 짚으로 덮은 오두막에 살면서 센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주변 늪지에서 사냥을 했다. 1163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지휘하에 파리 노테르담 대성당의 공사가 시작되었다. 국왕 필리프 오귀스트는 시테섬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양쪽 기슭에 성벽을 세웠다. 이후 시테섬은 본격적으로 수도 파리의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피타고라스한테 듣기로도 꼭 똑똑한 인간 우두머리들이 백성들한테 칭송받는 건 아니라고 했다. 도리어 모순적인 인간들이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더라. 그런 인간들은 자기가 틀린 줄 알면서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선동가들을 시켜 자신을 미화시킬 방법을 찾아낸다더라.
죽음과 삶 사이에는 알 수 없는 힘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 죽음 앞에 설수록 삶의 부름을 크게 느끼게 되니 말이야. 우리가 목도한 잔인한 처형 장면은 도리어 우리의 감각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어. 아까 그 끔찍한 연출의 목적은, 티무르의 전략은 아마도 우리의 사고를 정지시키는 것이었을 거야···. 공포로 이성을 마비시키겠다는 거지. 그러고 나서 우리의 감정까지 통제하겠다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우리 내면의 화학작용을 잘 제어할 수 있으면 놈에게 무작정 휘둘리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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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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