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리뷰

말간하늘
- 작성일
- 2007.1.27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 글쓴이
- 최숙희 글그림
보림
아이들은 의외로 이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발달 단계상 사라지고 나타나고, 눈앞에 무언가 없어졌던 것이 다시 나타나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긴 하지만 유독 까꿍 놀이중에서도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열두띠 동물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멍멍 개, 꼬꼬 닭, 슈슈 뱀, 우르르 쾅쾅 용, 찍찍 쥐, 어흥 호랑이 등 동물들의 흉내내는 말을 그대로 살려 써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했고 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돕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민화처럼 그려진 그림도 아이는 좋아하는데 사실에 가까운 세밀화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이 그림들은 동물들이 무섭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져서
더욱 좋아하는 것 같네요.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손으로 눈을 가린 동물들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까궁 하고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은 하나 같이 자기 눈으로 보이지 않으면 눈만 가리면 모두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는지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을 가리고 조그만 입을 오물거려 까꿍을 열심히 외쳐댑니다.
그모습에 반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정말 깨물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엄마와 아빠 자기 띠를 익혔는데요.
어른들이 의외로 아이가 자신의 띠를 아는 걸 신기해 하더라구요.
그러니 또 이 책을 더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을 갖기도 하고 그렇네요.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상상 속의 동물이긴 하지만 용은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들로 하여금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은 모두모두 없다 하고 까꿍 했다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환호성을 지릅니다.
무엇이 이리도 우리 아들을 흥분하게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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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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