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이야기

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3.28
♧ 민들레
‘민들레 홀씨’라는 말이 유행가 가사에서부터 널리 불리고 있지만,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로 가장 진화한 특징을 가지므로 포자, 즉 홀씨와는 거리가 멀다. 민들레꽃이 지고 난 후 하얗고 동그랗게 생겨 바람에 날리는 솜뭉치처럼 생긴 것은 홀씨가 아니라 열매 뭉치다. 흰 털이 매달려 있는 끝을 자세히 살펴보면 씨가 한 개씩 매달려 있다.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여 그 분포지가 좁아져 도시화가 덜 된 산림지역이나 계곡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민들레는 봄을 기다리는 식물이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려고 잎을 사방으로 키운다. 꽃대를 높게 자라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적당한 높이에서 먼저 꽃을 피우고, 꽃이 지는 그 시간부터 다시 조금씩 꽃대를 높이다가 씨가 맺히기 시작하면 최고의 높이로 자란 후에 솜털 같은 씨를 바람에 멀리 날려 보낸다. 민들레는 욕심이 많은 꽃이다. 잎을 내는 수만큼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그러나 한 번에 꽃대를 올리지 않고 차례대로 순서를 정해 두고 꽃이 지고나면 다음 차례의 꽃대가 올라와서 다시 꽃을 피울 줄 안다.
예부터 우리 어머니들이 아이에게 물릴 젖이 부족하면 민들레를 달여 먹으면 젖이 나왔다고 하며, 열로 인한 독을 풀어 줄 때 땀을 잘 나게 하기 위해 복용하였다고 한다.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갖가지 눈병에도 사용되었고, 또한 소화불량, 소염작용, 만성간염, 황달간염, 화상치료에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의 차이는 꽃받침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꽃받침이 바깥쪽으로 말리지 않은 것이 토종민들레이고, 바깥쪽으로 말리는 것이 서양민들레이다. 특히 꽃의 색깔에도 차이가 있다. 토종민들레는 연노랑색을 띠고 잎이 깔끔하며 꽃잎이 서양민들레에 비해 많지 않은데, 서양 민들레는 전체가 노란색을 띠고 꽃잎이 토종식물에 비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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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