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5.27
4월 11일 목요일
투어 마지막 날
9시 30분 마지막 바르셀로나 시내 투어를 위해 호텔을 출발했다. 1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카사밀라(밀라의 집)’다. 가우디의 팬이었던 페드로 밀라 이캄프스가 카사바트요을 보고 의뢰한 연립주택이다. 거대한 돌덩이처럼 생긴 외관과 미역줄기를 닮은 철제 발코니는 주변 건물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되었다. 옥상은 투구를 쓰고 있는 로마병사와 타일로 만든 십자가 등 독특한 디자인의 굴뚝이 인상적이라는데 건물의 바로 밑에서는 보이지 않아 아쉬울 뿐이었다.
복잡한 시내 거리에 있는 건물의 외관이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차를 정차 할 수가 없어 우리만 잠깐 내리고 차는 그 동안 시내를 크게 한 불럭 돌아온다고 한다. 얼른 내려 사진을 찍었지만 시간제약이 있고, 거리 조절이 쉽지 않아 입구만 겨우 포착할 수 있었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바로셀로나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몬주익 경기장이다. 우리에게 바로셀로나 올림픽은 특별하다. 서울 올림픽 다음에 열린 올림픽이기도 하지만 몬주익 언덕 경기장에서 황영조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면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몬주익 언덕의 올림픽 공원에는 황영조 부조상이 서있다. 몬주익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아 차에서 내린 우리는 경기장 안을 둘러보고 황영조 부조상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내 나라 선수가 외국의 경기장 공원에 부조상으로 세워져 있다는 것에 긍지를 느끼게 한다.
마지막 일정으로 람불라거리가 가까운 곳인 까딸루냐광장에서 자유시간을 주었다. 각자 원하는 활동을 하고 3시까지 광장으로 집결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3시간이다. 이 시간에 점심도 각자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팀원들은 각자 또는 삼삼오오 모여서 헤어졌다. 우리는 까르푸에 먼저 들렸다. 필요한 물건을 약간 구입하고 람불라거리를 걷다가 재래시장을 탐방하러 갔다. 재래시장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아 발디딜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주로 외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보였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사정은 조금 나았다. 과일과 채소가게 전문점이 늘어서 있고 조금 더 가자 생선가게들이 있었다. 고기집과 잡다한 기념품 가게도 있고 여러 가지 먹거리가 빠지지 않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하몽을 깎아 파는 곳도 있었다. 우리는 스페인 전통요리를 파는 식당들이 있는 시장 가장자리로 갔다. 그리고 해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에 자리를 잡고 요리를 주문했다.
요리는 전채 본식 후식으로 되어 있었다. 전식으로 샐러드 두 가지를 시켰다. 본식으로는 생선모둠 요리와 오징어 먹물 요리 등을 시키고 후식으로는 와인이나 맥주, 탄산음료 등을 각자의 취향대로 시켰다.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적지 않은 금액이 나왔다. 5명 식사 대금이 26만원 돈이었다. 그러나 호화스러운 요리를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스러웠다.
오후 3시에 카탈루냐 광장에서 모여 바로셀로나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그동안 정들었던 버스 기사와도 이별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짐을 붙이는데 터키항공은 캐리어 하나의 무게를 20kg으로 정해 초과하면 덜어 내야 했다. 몇 몇은 무게 초과로 인해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가방으로 일부 짐을 옮겨야 했다.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창구에서 받아주는 사람에 따라 1kg 내외는 봐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엄격한 사람이 있으니 그날 재수라 할 수 있기도 하다.
짐을 부친 후 검색대를 통과하여 면세점을 둘러보다가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임박해서야 게이트 앞으로 모였다. 19:00 바로셀로나를 출발하였다. 창가에 앉았는데 이륙하자마자 바다쪽으로 비행하여 바닷물만 보였다. 22:30 이스탄불 신공항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휴대한 짐검사 후에 환승할 게이트로 이동하는데, 신공항이 커서 오랫동안 걸어야 했다.
1시 40분 비행기가 20분 딜레이 되어 2시 출발하였다. 문제는 환승비행시간을 기다려 탑승하는데 버스로 한참을 이동하여 이동식 탑승구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새로 지은 공항이고 자국적기인데도 게이트에 연결된 탑승구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랜 비행시간에도 피로하긴 한데 잠이 크게 오지 않았다. 밤하늘을 쳐다봐도 별이 지난번만큼 잘 보이지도 않았다. 다만 새벽에 동이 트고 해가 뜰 때 구름 사이로 일출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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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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