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이야기

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6.25
자귀나무
콩과 자귀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소교목. 중국, 대만, 인도, 네팔, 일본, 한국에 분포한다. 키는 3~5m 정도이며 가지는 옆으로 길게 퍼진다. 한국에서는 주로 황해도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넓게 퍼진 가지 때문에 나무 모양이 풍성하고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술 모양으로 매우 아름답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약재로 사용한다. 수피를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는데, 폐렴과 가슴 두근거림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꽃은 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고, 불면증, 건망증, 우울증에 효능이 있다.
자귀나무의 한자 이름은 모두 비슷한 뜻의 합환목· 합혼수· 야합수· 유정수 등으로 불린다. 밤이면 잎이 오므라들어 서로를 포옹한다고 해서 합환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예전에는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었다. 이런 연유로 예전에는 자귀나무를 울타리 안에 정원수로 많이 심었다. 자귀나무는 낮에 펼쳐졌던 잎이 해가 지면 서로 마주 보며 접힌다. 이처럼 밤중에 잎이 접혀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하고, 자귀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많이 쓰이는 나무여서 자귀나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또한 소가 잘 먹는다 하여 소쌀나무· 소밥나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콩깍지 같은 열매가 바람이 불면 흔들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설수라는 이름도 붙었다.
가지는 드문드문 옆으로 길게 퍼진다. 잎은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6~15m인 잔잎은 낫 같은 모양의 비대칭이며 원줄기를 향해 굽는다. 꽃은 양성으로 7월에 새 가지 끝에서 꽃대가 나와 피는데, 15~20개의 꽃들이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받침은 불분명하게 5개로 갈라지며, 길이가 3cm로 꽃잎보다 긴 수술이 25개 정도 달리는데 끝부분은 홍색, 밑부분은 흰색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길이가 12cm 정도인 납작한 모양의 꼬투리에는 5~6개의 씨가 들어 있고, 이듬해까지 그대로 달려 있다.
자귀나무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황소같이 힘이 센 '장고'라는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혼인이 늦어져 늘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덕길을 넘어가다가 자귀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는 집이 있어 꽃이 너무 아름다워 구경하다가 그 집 처녀와 눈이 맞아 혼인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장고는 술집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슬픔에 젖어 있던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백일기도를 성심으로 하였답니다. 그 정성이 통했던지 백 일 째 되던 날 밤, 아내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언덕위에 피어있는 꽃(자귀나무꽃)을 꺽어다가 방안에 꽂아두라 "하였답니다. 다음날 꽃을 꺽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었더니 남편이 돌아왔고 꽃으로 인해 맺어졌던 부부의 인연을 떠올리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아내와의 사랑을 회복하였다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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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