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이야기

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9.9.25
기장
예로부터 직(稷)은 메기장을, 서(黍)는 찰기장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줄기는 곧게 서며 녹색을 띤 원통 모양이다. 방향성이 있다. 잘 자란 기장은 키가 1.7m에 이르는 것도 있다. 기장은 수확량이 작지만 기름지지 못한 메마른 땅에서도 잘 견디며 조보다 성숙이 빠른 이점이 있어 산간 지방에서 주로 재배하였다. 수수와 비슷한 곡류이나 도정하면 조와 비슷한데 조보다 좀 크다. 씨알의 빛깔에 따라 얼룩 기장, 흰 기장(황백색), 누런 기장(황갈색), 붉은 기장(적갈색)으로 나뉜다. 공업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줄기는 제지 원료로 이용되며 지붕을 이는 데나 땔감으로도 쓰고 이삭은 비를 매는 데 쓴다. 기장은 팥과 섞어서 떡을 만들면 별미가 있고 엿과 술의 원료로도 쓰인다. 만주에서는 황주(黃酒)를 만든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죽을 끓여서 사용한다. 과다 복용이나 장복을 금한다.
≪산해경≫에 “부여에서는 기장을 먹는다.”라는 기록이나 ≪맹자≫의 “맥(貊)에는 오곡이 나지 않고 다만 기장이 난다.”라는 기록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오래 전부터 재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함경북도 회령읍 오동의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도 기장이 출토되었다. 주로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산간지대에서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명의별록≫에 “황기장은 속을 고르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청기장은 소갈(당뇨병)을 다스리고 속을 보한다. 장수하려면 기장으로 죽을 쑤어 먹는다.”라고 했다. ≪식료본초≫에는 “모든 위병과 구토에는 생강과 백기장을 함께 먹으면 좋다.”라고 했으며, ≪의학입문≫에는 “메기장은 단(丹)·흑·적 3종이 있는데, 이들은 허파의 곡물이므로 폐병에 먹으면 좋다.”라고 했다. 또 ≪본초강목≫에도 “황기장은 곽란과 설사를 다스리고 번열을 없앤다. 백기장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번갈(煩渴: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름.)을 없앤다.”라는 기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약용식품으로도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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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