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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4.4
난 꽈샤로 승부한다
이명덕
지식나무/2016.10.1.
sanbaram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진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무관심이 병을 키우고, 통증이 올 때쯤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 병원을 찾는 것인데, 병원의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을 때는 한의원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도 해결이 시원치 않으면 지인들의 소문이나 소개를 통해 민간요법이나 운동치료법 등을 선택하게 된다. <난 꽈샤로 승부한다>또한 일종의 민간요법이다. 근원지는 중국이지만 동남아나 우리나라 등에서도 민간요법으로 활용해 오던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 이명덕은 생활체육 지도사, 스포츠 마사지, 요가운동 처방사, 고려 수지침 요법사, 건강지도사 등 자격증 50여개를 획득 각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난 꽈샤로 승부한다>는 3장으로 이루어 졌다. 1장 ‘꽈샤와 나’에서는 꽈샤를 하게 된 동기와 배우는 과정을 소개한다. 2장 ‘살다 보니’에서는 꽈샤의 강의와 숍 운영을 통해 만나 통증을 치료해준 경험담 등을 이야기 하며, 3장 ‘꽈샤로 만난 사람들’에서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과 그들과의 경험담으로 이루어 져 있다. 꽈샤의 원리는 ‘청혈요법’이라고 하는 일종의 기구를 이용한 마사지를 통해 기혈을 바로잡고 독기를 뺀 후 한의약에서 말하는 기와 혈의 보사원리에 따라 마사지와 음식, 운동 등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각 사례별로 어떤 부위를 어떤 자극을 주어 통증을 완화시켜 몸의 상태를 개선하게 되었는지 하는 과정이 빠졌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노출 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독자들에게 사례 소개만 하게 되었을 때 돌팔이의 자기자랑과 다름없다는 인상을 줄뿐이다. 또한 독자들에게 ‘꽈샤’라고 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자 하는 흥미를 유발이 제대로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혈요법’이라고도 부르는 이 꽈샤는 세라믹, 물소뿔, 옥, 사기접시, 숟가락 같은 것들만 있으면 무려 400가지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p.8)” 괄사요법 시행을 해보니 주로 골관절계통 질환인 경추, 오십견, 요통, 무릎관절, 발목관절 등에 특별히 잘 들었다. 또한 중풍질환자,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여성의 갱년기장애자, 우울증 환자, 두통, 불면증, 신경정신과 질환자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한자로는 괄사(刮?)로 적지만 발음은 중국이나 동남아 각국에서 사용하는 ‘꽈샤’입니다. 긁을 괄((刮) 괴질 사(?))로 쓰는데, 당나라, 청나라 시대에 궁중의 황실비법으로 전해져 내려오다 민간에 전파된 비약물 치료법이죠. 한마디로 표면이 매끄럽고 딱딱한 기구로 인체 특정부위를 긁거나 집거나 물리적 자극을 반복해서 병을 낫게 하는 것입니다.(p.19)” 괄사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손 혹은 도구를 이용하여 환부를 긁어 사기를 제거하는 괄법 치료법이며, 둘째, 손으로 환부를 움켜쥐어 뜯는 것으로 사기를 제거하는 촬법 치료법이다. 마지막으로 손으로 환부를 두드려 사기를 제거하는 타법 치료법이 있다.
“우리 몸은 살아 숨 쉬는 한 내부의 장기나 작은 세포들이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관계로 늘 깨끗이 잘 정리해도, 잠시 방심하면 바로 어지럽혀지는 방과 같다. 매일 매일 청소도 하고 정리정돈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p.187)” 60조개에서 100조개에 이른다는 세포들의 융합체가 우리 몸이다. 각 조직과 장부들은 주기를 달리할 뿐 지속적으로 분열과 재생을 거듭해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에 얼마든지 생활 습관을 고침으로써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러워진 피 혹은 죽어서 엉켜 붙은 피라는 뜻의 어혈은 효용을 다한 혈액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 대사를 방해하기도 하고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하며 주름이 생기고 검버섯, 점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p.217)” 몸에 이상이 생길 때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통증이지만 사실은 우리 인체가 살아있다는 신호이며, 아직은 문제를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마운 시그널이기도 하다. 무의식에 저장된 부정적인 감정들이나 아픔의 상처들은 자율적으로 운행되어지는 생명활동에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로 작용되어 근원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통증은 몸의 이상을 알리는 센서이다. 곧 신경의 눌림이나 왜곡이 통증을 유발한다. 더 고장 나기 전에 손봐달라는 구조요청 신호이기고 하다고 강조 한다.
“상초(上焦)는 안개처럼 중초는 거품처럼 하초는 도랑처럼 훨훨 타면서 생명활동을 이어간다고 탈 초(焦)자 삼초라 부른다.(p.230)” 상초는 호흡기 순환기의 작용이 안개와 같은 형상으로 작용한다는데, 추운 날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보면 안개가 서리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중초의 소화계통인 위장의 작용으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마치 거품과 같다. 하초의 신, 방광의 기화작용, 대장의 전도작용을 도랑으로 비유해 놓은 고대인들의 깊은 통찰을 얼마만큼이나 제대로 밝혀 이해할지는 우리들의 영원한 과제이고, 끝없는 도전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사람의 건강 레벨을 7부분 즉 머리에서 회음부까지 7등분으로 나누어 그 부분에 해당하는 에너지의 다소를 보고 건강을 측정했다.(p.232)” 이처럼 챠크라는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명의 근원인 회음부, 정렬의 빨간색부터 머리꼭대기인 백회의 보라색까지 그 색이 담고 있는 의미와 에너지까지 꼭 다 알지 못하더라도 인간을 탐구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 고대인들의 대단한 통찰력은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잊고 지냈던 선조들의 지혜를 오늘날 되살려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이 책에서 말하는 ‘꽈샤’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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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