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로 읽는 세계사 윤덕노 저 타인의사유 | 2021년 11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게 망고나무 아래?

서남아시아에서는 망고가 성스럽고 특별한 과일이었다. 망고가 얼마나 특별한 과일이었는지는 망고에 붙어 있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다. 망고는 깨달음의 과일, 지혜의 열매, 사랑의 과일, 화합의 열매였다. 그래서 특별한 날에 주고받는 선물의 과일이었으며, 과일의 왕으로 불렀다. p.261

먼저 망고가 깨달음의 과일, 지혜의 열매라고 하는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가 고행 끝에 망고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망고나무가 풍부한 서남아시아에서는 석가모니가 망고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한다.

사실 보리수라는 나무 이름 자체도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측정 나무의 이름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은 나무’라는 뜻이다 보리수(菩提樹)의 보리는 깨달음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번역한 것이기 때문이다. p.261

인도에서 망고는 대중적 사랑과 함께 최고 권력자와 최고 종교 지도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특별한 과일이었다. 그렇기에 인도를 비롯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 국가에서는 망고를 국민과일로 여긴다. 동시에 결혼식을 비롯한 특별한 날에 축복의 의미로 망고와 망고 꽃으로 장식을 하고 호의의 표시로 망고를 선물한다고 한다. 파키스탄 외교사절이 196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망고를 선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