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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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1
글쓴이
콜린 매컬로 저
교유서가
평균
별점9.4 (28)
산바람

시월의 말

콜린 매컬로/강선재외 3

교유서가/2017.12.

sanbaram

 

그해 최고의 군마들은 두 필씩 전차에 매여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이긴 전차의 오른쪽 말이 시월의 말이 되었으며 의식에 따라 창에 찔려 죽임당했다. 전쟁의 신 마르스를 모시는 특별 신관인 마르스 대제관이 이 의식을 맡았다. 죽은 시월의 말의 머리와 생식기는 따로 절단되었다. 생식기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인 레기아로 급히 옮겨 그곳의 신성한 화로에서 피를 빼낸 뒤, 베스타 신녀들에게 건네어 베스타의 신성한 불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우게 했다. 이후 그 재는 초대 왕 로물루스의 로마 건국 기념일에 제물로 바치는 빵에 섞어 넣었다.(p.9)”이렇게 10월의 말을 설명하는 글로 시작하는 것은 끊임없이 전쟁을 치루며 외세확장과 방어를 해야 하는 로마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 대체로 평화롭게 이탈리아를 장악한 뒤, ()카이사르 원로원은 그들의 총사령관으로 지명된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를 뒤따라 고향땅에서 도주했다. 또다시 내전으로 이탈리아의 전원지대를 황폐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폼페이우스는 외국에서 카이사르와 싸우기로 결심하고 그 무대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를 선택했다.(p.302)” 그러나 카이사르와 전투에세 진 폼페이우스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도주하자 카이사르가 뒤쫓았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가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의 수급을 받아 화장을 한다. 왕권을 두고 내전에 휘말려 신전에 숨은 이집트의 파라오 클레오파트라를 불러들여 남동생 프롤레마이오스와 여동생 아르시노를 지지하는 세력들과 전쟁을 통해 내전을 종식시켰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를 남신으로 맞이하여 이집트의 왕이 될 아이를 잉태를 하게 되고, 휴식이 필요한 카이사르와 나일강을 오르내리며 휴가를 즐긴다.

 

카이사르와의 전투에서 패한 폼페이우스를 찾던 카토는 그의 죽음 소식을 듣고 1만 명의 군대를 이끌고 아프리카 사막지역 2,100킬로미터를 4개월에 걸쳐 행군하여 아프리카 속주에 도착했다. 서로 사령관이 되고 싶어 몸싸움까지 벌이는 귀족들의 역할을 정리했다. 스키피오를 사령관으로 삼고, 작전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군대의 지휘는 라비에투스를 지명했고, 바루스는 속주의 총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했다. 그리고 누미디아왕 유바는 로마의 일에 관여하지 말고 본국으로 들어가서 카이사르를 상대할 때 필요한 군대를 보충할 때나 도우라고 했다.

 

카이사르가 아시아의 시리아 속주로 와서 블루투스와 함께 있는 공화파 카시우스를 사면해줬다. 그리고 피호민의 왕인 데이오타로스를 접견하면서 돈이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페르나케스와 전투에서 이겨서 전리품을 나누었다. 카이사르는 왕들로부터 받은 왕관으로 만족한다고 하여 전리품은 받지 않았다. 페르나케스가 도망가고 그의 위협이 사라지자 아시아 속주 사람들은 발을 뻗고 잘 수 있었다. 카이사르가 로마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키케로를 만나고, 육촌인 루키우스 카이사르를 만나 로마의 상황에 대해 들었다. 안토니우스가 군대의 힘으로 로마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안토니우스가 10군단과 12군단을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고 카이사르를 몰아내고 독재관이 되려 했지만, 카이사르의 노련한 대처에 휘말려 평민으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카이사르는 원로원과 집정관을 정리하고 파면된 공화파의 재산을 경매하여 국고를 보충하고 부서진 로마를 재건하게 한다.

 

카이사르는 불리한 입장에서도 잘 훈련된 병사들을 이용하여 아프리카 속주의 공화파 반군들을 1만 명 전사시키고 전투에서 이겼다. 전투에서 패배한 카토는 주변의 사면 요청 권유를 거절하고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다. 카이사르는 아프리카 속주의 일을 매듭짓고 돌아오는 길에 공화파 잔당들도 정리한다. 그리고 개선식을 꿈꾼다. ‘카이사르는 14년 동안 개선식을 기다렸다. 먼 히스파니아에서 법무관으로 돌아왔을 때 적들의 농간으로 개선식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반대파인 카토의 자살을 생각했다. 그는 영혼의 영생을 믿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자기는 다른 방법을 택해 영생을 얻겠다는 것이다. 올해에는 마침내 달력을 바로잡아 계절과 365일의 일 년을 맞출 테니까. 4년마다 추가로 일수를 더해서. 로마를 위해 그것만 하더라도 카이사르의 이름은 사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다. 이런 게 바로 불멸이라는 거다.(p.534)” 이렇게 하여 카이사르는 달력 속에서 영생을 하게 된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았다. 촛불 혁명으로 정권을 재창출한 현 정부가 아직도 극력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태극기집회자들과 외국까지 나가서 제 나라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호도 하면서 국격을 폄훼하는 야당대표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까? 진정한 민주주의에 한 발짝 다가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역사란 일회성이 아니라 반성을 통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을 때 제대로 된 역사가 확립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 책은 우리의 현실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였다. 관용과 포용을 표방하며 반대세력을 잠재운 카이사르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게 하는 결말이다. 다음 권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역사적인 사실들이 언급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궁금했던 점을 해결해주는 다음 말이 인상 깊었기에 인용해본다. 쿠푸의 메르(피라미드)에는 대략 200만 개의 커다란 돌이 쓰였지만, 건설 과정 대부분은 범람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그 시기에는 돌들을 바지선으로 고원 위까지 연결된 경사로 아래까지 가져올 수 있었으니 들판에서 힘을 쓸 필요는 없었던 거지요. 작물을 심거나 수확하는 철에는 대규모 공사가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바깥 표면에 사용된 연마한 돌들은 석회석이지만, 한 때는 메르의 꼭대기를 황금으로 씌웠습니다.(p.197)”

 

(이 리뷰는 에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교유서가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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