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야초 이야기

산바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3.11
매화(매실나무)
원산지는 중국의 사천성과 호북성의 산간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남, 전북, 경남, 충남, 경기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도 일본, 대만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집 근처에 심어 기르는 낙엽 작은키나무이다. 높이 5m쯤이며 잔가지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며 난형 또는 넓은 난형이다. 꽃은 전년도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며, 2-4월에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피며 향기가 강하다. 꽃받침잎은 둥글다. 꽃잎은 도란형이고 꽃잎은 5개인 것이 기본형이지만 그 이상인 것도 있다. 꽃잎은 거꿀달걀꼴이며 털이 없고 꽃받침 조각은 둥글다. 수술은 많은데 꽃잎보다 짧다. 씨방에 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6-7월에 지름 2~3cm 정도인 녹색의 둥근 핵과가 달려 노란색으로 익는데 이것을 매실이라 한다. 겉에 비단털이 촘촘히 나고 맛은 매우 시다. 살구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쉽다.
매화, 매화나무, 일지춘(一枝春), 군자향(君子香)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재배를 시작한 기록이 남아있다. 매실나무의 꽃인 매화는 눈이 다 녹기도 전에 꽃을 피워 설중매라고도 불린다. 사군자에서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선조들에게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추위라는 시련을 견디고 꽃을 피우는 매화를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과 유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황은 매화에 관한 100여 편의 한시를 남길 만큼 매화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난초, 국화, 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로 유명하다. 매실나무는 흰 꽃이 피는 것을 기본형으로 삼고 있으나 분홍 꽃이 피는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흰매화(흰매실)라 부르며 분홍 꽃이 피는 것은 분홍매화(분홍매실), 꽃잎이 5개보다 많은 것은 많첩흰매화(많첩흰매실), 많첩분홍매화(많첩분홍매실)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서 많첩은 겹꽃을 뜻한다.
매실은 수확시기에 따라 청매와 황매로 나뉘는데 청매는 껍질이 파랗고 과육이 단단한 상태로 신맛이 가장 강할 때이다. 황매는 노랗게 익은 것으로 향기가 매우 좋으며, 과육이 부드러워 물러지기 쉽다. 오래 전부터 목마름, 설사, 만성기침 등의 치료를 위한 약재로도 쓰여 온 식재다. 국내에서는 주로 덜익은 청매 상태에서 수확하여 장아찌, 청, 과실주 등의 원료로 활용한다. 처리 방법에 따라 오매, 백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구연산과 무기질 등이 풍부하여, 체내 신진대사 활성화, 노폐물 제거 등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梅枝), 잎은 매엽(梅葉), 씨는 매인(梅仁)이라 하여 예로부터 약용하였다. 약효의 핵심인 열매는 식용 또는 약용하는데 식용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술을 담가 사용한다. 매실주는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따서 담근다. 열매를 말려서 쓸 때 황색으로 익기 전에 따서 소금에 절였다가 햇볕에 말린 것을 백매(白梅), 소금에 절이지 않고 볏짚을 태워 연기를 쐬면서 말린 것을 오매(烏梅)라 하여 예로부터 약으로 썼다. 그러나 집에서 간편하게 말려 두고 사용할 때는 푸른 열매를 따서 섭씨 40~45도의 열에 건조시키면 된다. 다만 위산과다인 경우에는 복용을 금한다. 효능은 주로 소화기 질환을 다스리고, 건위제로 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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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