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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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글쓴이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
평균
별점9.1 (16)
산바람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숲노래 기획

최종규 글/ 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2020.3.10.

sanbaram

 

성인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던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말로 하는 놀이 중에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다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그러나 새롭게 단장한 수수께끼는 쉽지도 가볍지도 않다. 기획을 한 숲노래밥옷집을 손수 짓는 살림을 즐겁게 가꾸면서 새로운 한국말 사전을 기쁘게 빚으려고 하는, 숲을 가꾸는 마음으로 말을 가꾸는 길을 찾으려 하고,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널리 나누려 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린 샤름벼리나 글을 정리한 최종규 또한 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 책을 엮었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는 수수께끼를 알쏭달쏭하게 나누는 말놀이고, 우리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담아낸 말을 어린이 스스로 새롭게 생각해서 깨닫고 받아들이도록 돕는 배움판이라고 한다. 재미나게 말을 익히고 헤아리면서, 슬기롭게 말을 가꾸도록 이바지하는 수수께끼는 징검다리와 같다고도 한다. 생각하고 생각을 이으며, 말하고 말을 잇고, 삶하고 삶을 사랑으로 잇는 다리랍니다. 사뿐사뿐 징검다리를 건너요. 사뿐사뿐 건너다가 도무지 모르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요.(p.26)” 이렇게 수수께끼를 풀어낸 뒤에는 우리 스스로 새롭게 수수께끼를 지어서 이웃이나 동무하고도 말잔치를 누리면 좋겠다고 머리말에서 강조한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배우고 사랑하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문제 풀이가 쉽지는 않겠지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는 수수께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별이 태어난 뜻도 수수께끼요, 이 별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우리도 수수께끼인데, 한국말을 쓰면서 생각을 나누고 하루를 짓고 배우는 오늘도 수수께끼랍니다.(p.246)” 무언가 싫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무엇이 왜 어떻게 싫거나 슬픈가를 떠올리면서 수수께끼 짓기를 해보고, 싫거나 슬픈 까닭을 낱낱이 적으면서, 마지막에는 이 싫음이며 슬픔을 털어내고픈 꿈을 한 줄이나 두 줄을 적어 보면 수수께끼가 된다고 한다. 또한 반갑거나 기쁜 일이 있다면 무엇이 왜 어떻게 반갑거나 기쁜가를 그리면서 수수께끼 엮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반갑거나 기쁜 흐름을 하나하나 옮기면서, 끝자락에는 이 반가움이며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만한 사랑을 한 줄이나 두 줄로 보태 보면 된다고 맺음말에서 수수께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 스스로 수수께끼를 그려보셔요. 우리 곁에 있는 이웃하고 동무하고도 이 수수께끼를 나누어 보셔요.(p.247)” 이렇게 수수께끼를 주고받으며 서로서로 마음을 이어가보라는 저자들의 권고로 몇 가지 수수께끼를 옮겨 본다. 과연 답은 무엇일까?

 


수수께끼 010

 

바로 너이면서 나

언제나 나이면서 너

다 다르고 곱고

다 똑같이 빛나

 

씨앗을 맺기도 하고

열매로 바뀌기도 하고

가만히 지기도 하고

끝없이 활짝이기도 하고

 

눈처럼 쏟아지는 빛

비처럼 땅을 적시는 빛

말이 되면 사랑으로 피는 빛

글이 되면 꿈으로 퍼지는 빛

 

이 길에서는 누구나 웃어

이 집에서는 다함께 노래해

이 나라에서는 모두 참하고

이날은 서로 깨어나며 향긋해 P.37

 

힌트 : 프르다

 

수수께끼 078

 

보는 대로 담기도 하고

생각하며 빚기도 하고

느끼기에 엮기도 하고

꿈꾸면서 짓기도 하지

 

나는 손으로 담네

나는 눈으로 빚지

너는 붓으로 엮네

나는 삶으로 지어

 

눈을 뜨면 눈으로 본다

마음을 열면 마음이 보네

길을 가면 길마다 빛깔

하루를 열면 어디나 차곡

 

넌 네 꿈을 종이에

난 내 사랑을 여기에

우린 이 노래를 땅에

서로서로 온 숨결을 별빛에 p.109

 

힌트 : 생각

 

수수께끼 141

 

조금 아까는 걱정 없었는데

갑자기 얼굴 벌겋고

입에서 말이 빙빙 돌고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멋쩍어 빙그레 있기도

수줍어 고개 숙이기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머리가 하얗다

손이 달달 떨린다

다리에 힘이 없다

누구 도울 사람 없을까

 

차라리 눈을 질끈

숨을 하나둘 고르기

깊이깊이 마신 바람 내쉬고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연다 p.175

 

힌트 : 놀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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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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