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실패에서 위로를 얻다 2

우리는 샤덴프로이데를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어떤 고통을 즐거워해도 되는지, 어떤 경우에 우리의 조롱이 너무 큰 상처를 초래하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가십 사이트와 선정적인 저질 신문이 우리에게 마음껏 즐기라며 유혹하고 있지만 막상 그렇게 하면 비난을 받는다. p.26

남의 고통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인과응보로 여기거나 어느 정도 유익하다는 판단 때문에 고소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엄밀히 말하면 악의가 아니라 도덕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욕구의 증거인 것이다. 또한 샤덴프로이데에도 나름대로의 이점이 있다. 열등감이나 시기심이 단숨에 줄어들고, 상사나 잘난 척 심한 선배의 실패를 계기로 우리끼리 똘똘 뭉칠 수 있으니 말이다. p.29

샤덴프로이데는 반사회적인 감정으로 보일지 몰라도, 스포츠에서부터 가십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공동체 의례들에 빠질 수 없는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샤덴프로이데는 염세적인 감정으로 보일지 몰라도, 정의와 공정함을 추구하는 본능, 위계질서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는 욕구, 우리의 안전을 약속하는 집단에 속하려 하고 그것을 지키고자하는 갈망 등 우리 삶의 명백히 인간적인 부분들에 얽혀 있다.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