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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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스님 바랑 속의 동화
글쓴이
정찬주 글/정윤경 그림
다연
평균
별점9.7 (23)
산바람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정찬주



다연출판사/2021.6.10.



sanbaram



 



산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 중에 산속 생물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을 돌보면서 일화가 생기게 되는데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저자 정찬주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한국문학>신인상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샘터>편집자로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후 스님들과 교류를 가졌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 등이 있고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 등 여러 권과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산에서 수행하는 큰스님들을 찾아다니며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3장으로 구성하여 엮었다. 1스님 바랑에서 꺼낸 자비는 법정 스님, 혜암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혜국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자비 이야기이고, 2스님 바랑에서 꺼낸 사랑은 성철 스님, 혜국 스님, 수월 스님, 경허 스님, 지장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고, 3스님 바랑에 꺼낸 지혜는 청담 스님, 구정 스님, 혜통 스님, 수불 스님의 뭇 생명에 대한 지혜 이야기이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스님들의 순수한 마음과 생명사랑을 느낄 수 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법정 스님이 수행하던 암자 앞뜰의 오동나무 구멍에 살던 호반새 이야기. 혜암 스님의 다섯 제자가 주먹밥을 고양이에게 주고 하루 한 끼니씩 먹고 용맹정진한 젊은 스님 이야기. 경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먹이기 위해 콩밭을 일구었는데 일하는 소가 콩밭의 허수아비를 먹어치우며 말썽을 부렸지만 소처럼 우직하게 공부하라고 소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구산 스님은 산토끼에게 밥을 나누어주며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 해 겨울 눈이 많이와 양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에 사는 보살이 토끼발자국을 따라 스님의 토굴까지 양식을 운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 이야기는 덫에 걸린 어린 멧돼지를 구해주었더니 혜국스님이 캐는 약초들을 멧돼지들이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2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 성철 스님이 좋아하던 장미꽃에 제자가 진딧물 약을 치는 것을 보고 장미나무를 없애라고 하고, 상아로 만든 불상을 사온 불필스님의 선물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 혜국 스님은 잠을 자지 않고 정진하기 위에 목에 줄을 감고 정진하였는데, 스님이 생콩을 주던 다람쥐들이 양배추밭을 망치자 30리 떨어진 영주 장 근처에 풀어줬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수월 스님의 이야기는 만주의 수월 스님처럼 고운사 수월 스님도 동물들을 좋아했는데, 스님의 장삼 속에 숨어 목숨을 건진 노루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 제자가 된 이야기. 경허 스님은 누더기 옷을 벗지 않았는데, 이건 내 옷이 아니라 빈대와 벼룩이 사는 궁전이라네. 나는 미물들의 궁전을 허물 생각이 없다네.’라며 제자인 만공 스님이 빨래하는 것을 말렸으며, 문둥병에 걸린 미친 여자를 조실채에서 재우고 밥도 같이 먹었다는 이야기. 신라의 지장 스님은 중국에 갈 때 몰래 함께 가던 삽살개가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한 이야기와 구화산에 올라가 삽살개와 함께 수행을 하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뻔한 소년을 구해줬더니 아버지와 아들이 스님의 제자가 되었고 그들이 지은 절이 오늘의 화성사라라는 이야기다.



 



3장에서 소개하는 이야기 : 청담 스님의 이야기는 설악산 봉정암에서 파계를 일삼던 스님이 호랑이에게 죽었고, 바람을 핀 과부도 머리를 뜯겨 대머리가 됐다는 이야기. 구정 스님은 옷감 장사를 하던 청년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하는 스님의 제자가 되어 솥을 9번 고쳐 걸고 구정이라는 법명을 받게 되었고, 스승과 같이 이와 벼룩에게 공양을 했다는 이야기. 혜통 스님은 어미 수달의 뼈가 새끼들을 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출가를 한 후 수달의 원한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 수불 스님은 능가 스님을 모실 때 신심이 돈독한 여신도가 제자로 받아 달라고 절을 받는데 독사가 나타났으나 독사에게 물려 죽을 각오를 하고 절을 한 여신도는 무량심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참선만 하는 안국선원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었다. 게으른 스님의 바랑 에서는 절에 있는 목어와 풍경이 물고기를 닮은 유래를 알려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불교에서는 무엇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무엇과 한 몸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자비로운 마음속에서 산다는 의미이고, 비로소 부처가 된다는 뜻이지요. (p.138)” 이와 같이 뭇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라는 말을 실천하며 수행하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읽는 사람들이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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