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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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메이킹
글쓴이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8.3 (20)
산바람

센스메이킹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김태훈



위즈덤하우스/2017.7.25.



 



요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을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에 의해 그 정보를 가공하는 신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는 인간의 감성과 같은 것을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다. <센스메이킹>은 이런 빅데이터의 약점을 보완하여 산업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추구한다. 저자는 래드 어소시에이츠의 공동창립자이자 뉴욕 지국장이다. 런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류학자, 사회학자, 예술사학자와 철학자가 소속된 레드 어소시에이츠는 인간 과학에 기반한 전략 컨설팅으로 포춘 300대 기업이 직면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해 왔다.



 



<센스메이킹, 이것은 빅데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전략이다>는 레드 어소시에이츠의 핵심 전략인 센스메이킹을 집대성한 책으로 피상적인 데이터가 아닌 느낌, 사실, 경험, 관찰을 종합해 패턴을 발견하고 현실과 연결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논한다. 방대한 데이터들의 혼합물들을 해석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비범한 능력인 센스메이킹은 압도적 기술의 시대에 비즈니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과 데이터가 놓치고 있는 숨겨진 기회까지도 포착할 수 있는 승부수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잊어버릴 위험에 처한 일련의 가치들에 기초한 절차, 오랜 문화적 탐구 활동을 가리킨다. 우리는 센스메이킹으로 지성을 활용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계발한다.(p.20)”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오늘날처럼 인공지능, 기계학습, 인지 컴퓨팅의 가능성에 매료된 적이 없었다. 또한 지금처럼 우리의 세계 안에서 중첩된 정치적, 금융적, 사회적, 기술적, 환경적 체계들이 긴밀하게 연계된 적이 없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인간적 요소가 가장 중요한 이유를 우리 자신, 나아가 우리문화에 상기시켜야 한다.(p.21)” 인문학은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한 이보다 훨씬 많은 것들도 제공한다. 문화적 지식과 인간적 경험에 대한 해석을 활용해 다른 세계를 온전히 상상할 수 있다면, 반드시 우리 자신의 세계에 대해 더욱 날카로운 관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스템(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 줄인 )교육이 높은 초봉과 양호한 경력을 보장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판세를 이끌고, 유리천장을 뚫어내고,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사람 중에는 인문학 학위자가 많다. 가장 성공한 리더는 호기심 많고, 소설과 도표를 모두 읽을 수 있을 만큼 폭넓은 공부를 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당신의 세계에 속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맞추어 교류해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을 하고, 그들이 보는 것을 봐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치 않다. 진정으로 문화를 이해하는 비결은 그 영혼, 즉 예술적 유산과 역사, 관습을 살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얻는 데 인간의 경험을 연구하는 것보다 더 나은 훈련장은 없다.(p.52)”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이라는 역작에서 기분을 단순한 인지적,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세계에 정신없이 몰두하는 가운데 우리를 엄습하는것이라고 정의한다. 가령 기분이 나쁠 때 세계는 버겁게 다가오며, 이는 우리가 관여하는 대상과 그 양상에 영향을 미친다. 하이데거는 이처럼 기분에 심리가 좌우되는 양상을 정황성이라 부른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자면 처해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그가 보기에 우리는 기분이라는 현상을 통해 현재 처한 여러 맥락에 적응한다. 따라서 기분은 외부나 내부에서 생기지 않고, 세계 속에 있는 우리의 현존에서 기인한다. p.172



 



헨리 포드는 엘리엇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봤다. 도살장에서 일꾼들이 작업라인에 서서 돼지를 부위별로 자르는 모습을 본 순간, 그에게 번개 같은 통찰이 떠올랐다. 바로 같은 방식으로 차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하나씩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차를 만들 수 있었다.(p.198)”



보스는 협상 전문가로서 쌓은 해석능력을 통해 자신의 맥락, 미국 언론의 맥락, 납치범들의 맥락, 끝으로 납치극을 지켜보는 중동 사람들의 맥락 등 여러 맥락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와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위험한 상황에 접근했다. 그는 각 맥락을 캐롤이 무사히 풀려나게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반적 조율의 일환으로 삼았다.(p.264)”



위의 두 사례에서 보듯 사람들이 이뤄낸 문화에서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기 위해서 인문학적 사고방식인 통찰력이 작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센스메이킹은 빅데이터가 할 수 없는 일을 인간들의 문화에서 찾아내어 문제 해결에 적용하고 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사람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해석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인문학 영역은 이런 일에 적합한 훈련장이다. 그래서 2,000여 년에 걸쳐 축적된 자료를 놀이터로 제공한다. 물론, 인문학 자료는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p.300)” 그러나 동시에 모든 문화나 조직이 직면한 핵심적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용하고 실용적인 전략적 도구이기도 하다. 바로 다른 세계, 관습, 의미, 경쟁 시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센스메이킹의 정수인 이런 능력은 결코 아웃소싱으로 확보할 수 없다. 기계학습으로는 결코 그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없다. 이런 능력은 관점을 요구하지만, 알고리즘에는 관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의 아들이 수학에 진정으로 열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스템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북돋아라. 그러나 오로지 실용적 목적으로 당신 자신이나 자녀를 인문학으로부터 자연과학으로 몰아가는 것은 그들이나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우리에게는 유능한 화공학자, 수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필요하지만 뛰어난 시인, 가수, 철학자, 인류학자도 필요하다. 우리는 개인 또는 문화로서 우리 자신을 최적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관점에서 나온 최고의 아이디어들을 통합해야 한다.(p.301)” 이와 같이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처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저마다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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