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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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영미권 출간기념 특별판)
글쓴이
김수현 글그림
클레이하우스
평균
별점8.8 (146)
산바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마음의 숲/2019.10.30.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은 사회를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다. 서양 사람들이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며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생활한다면, 동양 사람들은 집단내의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하며 생활한다. 그렇기에 서양식 교육을 받은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사회의 질서와 도덕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가지고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기성세대 또한 신세대의 성향을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그렇기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신세대 성향을 좀 더 인정하는 객관적인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집단내의 관계가 아닌 좀 더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저자 김수현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문과와 디자인 중간쯤에 있다가 지금은 일러스트를 그리고 글을 쓴다. 저서로 <100% 스무살>, <안녕 스무살>, <180도>를 펴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는 어른들의 생각이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으며, 나이가 들면서 궁금증을 해소해가며 스스로가 내린 결론은, “세상이 나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여길지라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거였다. 이 책은 내가 느꼈던 초라함의 이유이자, 나를 초라하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p.10)”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주제를 가지고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아무 잘못 없는 개인이 왜 초라함을 느껴야 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가 없으며, 나는 나로 사는 것이 나다운 것이며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 했다.(p.19)” 가난하다 해도 삶에 최선을 다했고 떳떳하게 살아왔다면 그 삶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세상에는 부끄러워해야할 부가 있듯이 떳떳한 가난이 있다고 말한다.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우리 주변의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가진 누군가를 볼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완벽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p.45)”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의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어른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지점, 어린 시절 내가 품었던 이상을 떠나보내는 지점, 어른의 사춘기는 그 지점에서 오는 게 아닐까.(p.49)” 물론 그 순간이 슬프고 씁쓸하기는 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환상과 기대감에서 벗어나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꾸리는 것. 어른의 숙제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른의 사춘기는 자신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채울 수 있을 때 종결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순간 진짜 어른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채, 타인과 사회의 시선에 질질 끌려 사는 것으론 결코 자존감에 닿을 수 없다. 그러기에 단단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첫 걸음은 분명하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선시대의 효자, 효부 이야기 중에 “아이가 솥에 삶아져 죽었는데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며느리는 감정 불구의 아동학대방조범이 아닌 의연한 효부가 되고, 열이 펄펄 끓어도 학교에 나오는 학생은 타의 모범이 되며,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하고, 이슬람 국가에선 자유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딸을 죽이는 것이 명예가 되기도 한다.(p.86)” 그렇게 사회가 선별해서 미덕으로 심은 통념은 때론 괴담을 미담으로, 폭력을 명예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잘못된 통념의 자리에 우리의 신념을 채우기 위해 우리에게도 브레인 워싱 클래스가 필요하다. 즉 기존의 기준을 모두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좋은 학생에는 여러 정의가 있고, 잘 사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우리는 각자의 답을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는 오답이 아닌, 각기 다른 답을 인정할 수 있어야 진정 하회의 통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한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개인이 숨기고 싶어 하는 성격의 총합을 ‘그림자’라 이야기하며, 누구나 그림자가 있다고 주장했다.(p.113)” 그의 말에 따르면 그림자는 완전히 제거될 수 없으며 건강한 내면을 갖기 위해서는 그림자와 화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빛날 수 있는 자리에서 살아갈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그 정도의 관심과 노력조차 기울일 생각이 없다면, 타인은커녕 스스로의 존중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개인주의 사회가 주로 개인의 ‘죄책감’을 사용한다면, 집단주의 사회는 주로 ‘수치심’을 사용한다. 죄책감이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면, 수치심은 타인을 통해 바라본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다.(p.164)”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고, 삶에 도전할 줄 알며, 남에게 필요한 삶이 될 줄 아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스톰 제임스는 말하고 있다. 그에 대해 저자는 “어른이 되어 보니 세상은 냉담한 곳이었다.
부조리가 넘쳐낫고, 사람들은 불필요할 정도로 서로에게 선을 긋고,
평범한 이들 조차 기회가 있으며 차별과 멸시를 즐겼다.
돈을 벌기 위해 감정을 모른척해야 했고,
사회의 헐거운 안전망에 늘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P.282)”
 
이 책의 시작은 “사회 심리학을 읽기 편한 에세이로 풀어내고 싶었다.(P.286)”고 말한다. 그러나 비교하지 않는 삶, 누구 ‘보란 듯이’ 살지 않는 삶, 나 자신을 차별하지 않는 삶이기를 바랐지만 쉽지 않음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고 한다. 독자들 또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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