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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람
- 작성일
- 2015.12.29
논어를 읽다
- 글쓴이
- 양자오 저/김택규 역
유유
논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자
양자오/김택규
유유/2015.6.24.
sanbaram
논어를 모르는 동북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동북아에서 옛날부터 고전으로 굳건히 자리 잡은 책이 논어다. 그러나 너무 틀에 박힌 주입식 공부 방법에 의하여 정작 논어의 참 뜻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관념을 단번에 깨게 만드는 책이 양자오의 <논어를 읽다>이다.
저자 양자오는 중화권의 대표적 인문학자다. 타이완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언론, 출판, 교육 분야에서 다채롭게 활약했으며, 저서로는 <색소폰을 부는 혁명가>, <위대한 사랑>, <지식의 눈부신 황혼>, <나의 21세기> 등 다수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첫째, 논어를 읽을 때 자구에 억매이지 말고, 이 책을 엮은 그 제자들에게 주목하여 읽을 것을 주문한다. 그래야만 공자의 교육철학이나 그 시대의 생활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어>를 읽을 때는 반드시 공자의 제자들이 지닌 다양한 개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마우의 개성을 이해하면 공자가 그에게 한말의 의미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사마우에 관한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대조하면 공자와 그의 대화 속에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p.123)
둘째로 공자는 왕족이나 귀족 중심의 교육을 일반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귀족을 위한 교육에서 귀족이 아닌 사람들로 교육의 대상을 확대하였다. 뿐만 아니라 공자는 글쓰기 교육을 통해 귀족 교육을 완성하였다.
귀족 교육의 핵심인 글쓰기가 공자를 통해 확대되고 전파되어 그 결과, 중국 최초의 민간 저술이 탄생했습니다. <논어>이전의 다른 문자 기록은 모두 왕조의 봉건 귀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시경>, <서경>, <춘추>는 다 귀족 교육의 중요한 교재였기에 문자로 기록된 겁니다. (p.39)
제자들이 수시로 기록한 글이기 때문에 <논어>의 단어는 통일되고 일관된 뜻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앞뒤 문맥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군자/소인’이나 이 글의 ‘군자/야인’의 대조는 서로 다른 문맥에서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군자’와 ‘야인’이 전통적인 의미로 쓰여 주로 신분의 차이를 가리킵니다. 대부 이상의 인물은 ‘군자’라 불렀고 대부보다 신분이 낮은 인물은 ‘야인’이라 불렀지요. 때로는 ‘야인’ 대신 ‘소인’이라하기도 했습니다. ‘야인’은 ‘소인’보다 더 오래된 용어로서 본래 ‘국인’과 짝을 이루었습니다. ‘國’이라는 글자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가리키므로 ‘국인’은 곧 성안에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야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성을 둘러싼 주변 지역에 사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었습니다.(p.51)
셋째로 공자의 교육은 춘추시대에 쓸모 있는 교육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자는 제자들을 현실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4년 동안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제자를 군주들에게 천거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놀라운 광경입니다. 한 스승이 제자들을 이끌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며, 제자들을 등용하고 능력을 발휘하게 해 줄 군주를 찾았던 겁니다. 내일은 어떤 곳에 닿을지, 또 어떤 권세가의 후원으로 다음 끼니를 때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밤낮으로 위험천만한 생활을 함께 했습니다. (p.58)
넷째, 공자가 효와 인을 중시한 까닭은 춘추시대의 혼란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공자는 이상적인 사회로 주나라의 봉건 질서 회복을 꿈꾸고 있었다. 사회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효와 인의 정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은 본래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다가 춘추 시대에 이 글자는 어느새 추상화되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대하는 원칙’이나 ‘다른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소양’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p.107)
끝으로 저자는 논어를 읽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하였다. 「<논어>를 추상적인 이치로 받아들여 암송하기보다는 <논어>를 통해 춘추시대의 특수한 상황, 공자라는 훌륭한 인물, 그리고 그가 시대의 격변 앞에서 내놓은 갖가지 주장과 함께, 그 주장들에 통합된 근본 신념들을 살피는 편이 낫다는 사실입니다.(p.187)」 이와 같이 공자의 사상과 논어를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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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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