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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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수선화에게
글쓴이
정호승 저
비채
평균
별점9 (54)
산바람

‘우리는 배고플 때 밥을 먹지 밥그릇을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밥그릇을 먹고 있다. 시는 밥이지 밥그릇이 아니다. 결국은 인간이라는 밥, 사랑이라는 밥, 고통이라는 밥…. 그 밥 한 그릇을 박항율 그림에 연밥처럼 고이 싸서 그대에게 올린다. 먼데서 그리움의 새벽 종소리가 들린다.’ 시선집 <수선화에게>를 내는 저자의 말이다. 하동에서 태어나 경희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한 정호승은 신춘문예에, 동시, 시, 단편소설이 차례로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슬픔이 기쁨에이게>를 비롯한 여러 권의 시집과 동화집을 냈다.


꽃 지는 저녁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저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p.29)


<꽃 지는 저녁>의 전문이다. 요즘 봄꽃이 한창인데 이제 꽃은 하나 둘 다 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 마음 속 그리움은 계속 남아서 함께 하겠지! 아름다운 희망으로 함께한 추억을 생각하다가, 혼자인 지금 허기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배고픔처럼 그리운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정호승 시인이 ‘여행’이라는 시에서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라고 한다. 마음의 골짜기, 외딴곳, 높고 신성한 설산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의 내심(內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라는 <수선화>의 시처럼 외로운 사람들이 읽으며 위안을 갖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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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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