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도 책을 읽는다.

책방꽃방
- 작성일
- 2018.12.21
고양이 손님
- 글쓴이
- 히라이데 다카시 저
박하
가끔 친구같은 고양이 한마리쯤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뭐 이러저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고양이를 키울일은 없을듯 하지만 고양이 관련 에세이나 소설을 읽는 것으로 대신한다.
첫단편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설이 아닌 작가의 실제 일기같은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된다. 고양이를 손님으로 맞이하다가 자신의 고양이처럼 여기기까지의 일상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담은 산문인듯 읽히지만 이 책은 소설이다. 마치 눈앞에 펼쳐보이는 듯한 너무도 실감나고 세밀한 장면 묘사 덕분에 에세이가 맞을듯한데 그야말로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문 소설!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글속에 자연스럽게 잘 스며들어 소설이라 생각지 못할 유려한 문장으로 담아낸듯 하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가장 큰 바램이 자신의 소설을 진짜처럼 여겨주는게 아닐까?
교토의 전통 일본식 집의 묘사에서는 얼마전 교토여행에서 묵었던 일본 전통집의 모습과 겹쳐져 실제로 그 집에 있는 것처럼 글을 읽게 된다. 이웃집 바둑무늬 미인 고양이 치비, 처음엔 세침을 떨며 가까워지지 않으려는듯 하던 고양이가 점점 이 부부의 일상으로 파고 들어 어느새 아내에게 친구같은 고양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고양이가 드나들만한 작은 공간만큼 문을 열어두고 고양이가 먹을만한 것들을 챙겨주게 되자 어느새 자신의 집인것마냥 드나들고 잠까지 자고 가게 된 이웃집 고양이 손님 치비! 그 와중에 주인집 할아버지나 부부의 지인의 죽음이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한 고양이 손님의 부재! 일본 전통집 정원의 변화나 그림자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집의 구조덕분에 발견하게 되는 신비로운 그림자 이야기와 깡종거리며 뛰어다니는 새나 짝짓기를 하는 잠자리, 매미를 잡아 먹는 사마귀등의 이야기를 간간이 들려주는 장면에서는 우화같은 느낌도 갖게 된다.
처음 손님으로 찾아왔던 고양이를 우리 고양이로까지 생각하게 된 어느순간 더이상 찾아오지 않게 된 치비의 소식은 독자인 나까지 궁금해서 애가 타게 만든다. 드문드문 이야기속에 등장했던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쩌면 고양이 치비의 죽음에 대한 예고 같은 건지도! 이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이라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생과 죽음을 산문같은 소설로 참으로 절묘하게 엮어낸 글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치비의 죽음에 대해 속시원한 해답을 얻지도 맘껏 슬퍼하지도 못한채 이사를 하게 되는 주인공 부부! 비록 이웃집 고양이지만 함께 이뻐해주고 사랑해주었다는 이유로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슬퍼하기는 커녕 이상하게 미움까지 받게 되는 현실의 이야기는 동물보다 못한 이웃관계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고양이 치비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새로운 고양이 가족을 맞아들이는 주인공부부, 근 10년을 전혀 엉뚱한 날에 고양이 치비의 죽음을 애도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고양이 한마리를 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뿐!
산문같지만 소설인 고양이 손님, 짤막한 스물아홉편의 이야기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깨치게 되는 이 소설, 나쓰메 소시키의 문장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첫단편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설이 아닌 작가의 실제 일기같은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된다. 고양이를 손님으로 맞이하다가 자신의 고양이처럼 여기기까지의 일상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담은 산문인듯 읽히지만 이 책은 소설이다. 마치 눈앞에 펼쳐보이는 듯한 너무도 실감나고 세밀한 장면 묘사 덕분에 에세이가 맞을듯한데 그야말로 산문과 소설의 경계를 허문 소설!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글속에 자연스럽게 잘 스며들어 소설이라 생각지 못할 유려한 문장으로 담아낸듯 하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가장 큰 바램이 자신의 소설을 진짜처럼 여겨주는게 아닐까?
교토의 전통 일본식 집의 묘사에서는 얼마전 교토여행에서 묵었던 일본 전통집의 모습과 겹쳐져 실제로 그 집에 있는 것처럼 글을 읽게 된다. 이웃집 바둑무늬 미인 고양이 치비, 처음엔 세침을 떨며 가까워지지 않으려는듯 하던 고양이가 점점 이 부부의 일상으로 파고 들어 어느새 아내에게 친구같은 고양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고양이가 드나들만한 작은 공간만큼 문을 열어두고 고양이가 먹을만한 것들을 챙겨주게 되자 어느새 자신의 집인것마냥 드나들고 잠까지 자고 가게 된 이웃집 고양이 손님 치비! 그 와중에 주인집 할아버지나 부부의 지인의 죽음이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한 고양이 손님의 부재! 일본 전통집 정원의 변화나 그림자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집의 구조덕분에 발견하게 되는 신비로운 그림자 이야기와 깡종거리며 뛰어다니는 새나 짝짓기를 하는 잠자리, 매미를 잡아 먹는 사마귀등의 이야기를 간간이 들려주는 장면에서는 우화같은 느낌도 갖게 된다.
처음 손님으로 찾아왔던 고양이를 우리 고양이로까지 생각하게 된 어느순간 더이상 찾아오지 않게 된 치비의 소식은 독자인 나까지 궁금해서 애가 타게 만든다. 드문드문 이야기속에 등장했던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은 어쩌면 고양이 치비의 죽음에 대한 예고 같은 건지도! 이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이라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생과 죽음을 산문같은 소설로 참으로 절묘하게 엮어낸 글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치비의 죽음에 대해 속시원한 해답을 얻지도 맘껏 슬퍼하지도 못한채 이사를 하게 되는 주인공 부부! 비록 이웃집 고양이지만 함께 이뻐해주고 사랑해주었다는 이유로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슬퍼하기는 커녕 이상하게 미움까지 받게 되는 현실의 이야기는 동물보다 못한 이웃관계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고양이 치비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새로운 고양이 가족을 맞아들이는 주인공부부, 근 10년을 전혀 엉뚱한 날에 고양이 치비의 죽음을 애도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고양이 한마리를 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뿐!
산문같지만 소설인 고양이 손님, 짤막한 스물아홉편의 이야기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깨치게 되는 이 소설, 나쓰메 소시키의 문장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아름다운 문학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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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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