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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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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
글쓴이
공백 저
상상출판
평균
별점9.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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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풍년인 요즘, 가볍기만 한건 싫고 일상을 공감하면서 뭔가 좀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를 찾는다면, 책에서 길어올린 문장을 적절히 끼워 넣어 자신만의 문장으로 끝을 맺는 공백의 '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를 추천! 책 제목이 참 적절하다.

낯가림이 심해 도서관을 책으로 숨다가 결국엔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북튜버가 되었다는 작가 공백! 요며칠 중독처럼 빠져 있는 바느질을 하다가 한템포 쉬어가며 한두꼭지씩 읽으니 딱 좋다.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며 작가의 이야기에 떠올려지는 나만의 또 다른 경험을 떠올려 나의 시각에 작가의 시각과 문장을 겹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에세이는 한꼭지만 읽어봐도 내 취향이 아니면 책을 덮게 되는데 이 책은 다음장으로 스르륵 저절로 넘어가게 되더라는!

하루종일 자전거와 노상방뇨, 층간소음등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그날 본 영화를 이야기하며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게 해 달라고 빌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이런 기적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p62)라는 문장을 쓰고 동물학대를 싫어해서 비건을 지향하지만 육식을 끊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고기를 덜 먹겠다는 우정어린 장면을 통해 '더디지만 반드시 나아질 것만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해 낼 수 있을것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나게 될것이다.'(p103)라고 쓰는 작가의 문장에 울림이 있다.

자주 과업을 달성하지 못해 우울에 빠지게 되는 체크리스트에 전전긍긍하다가 더이상 '닦달하지 않고, 내몰리지 않으면서 한 발짝 더 나가는 힘, 눈 앞의 실패에 내몰리지 않는 힘 말이다. 나는 그 힘으로 미래에 닿아보려 한다. 그 미래가 부디 편안하고 찬란하길 바라며.'(p76)라고 쓰고 정말 싫어했던 개구리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며 '더는 사랑 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p122)라고 쓰고 자신의 편안한 일상과 비리와 폭력으로 잠못드는 장애우시설을 비교하며 '이런 밤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p156)라고 쓰는 작가의 글을 통해 왠지 결연함을 느끼게 된다.

책에는 작가가 추천하는 북리스트가 살포시 끼워져있다. 비슷한 일상 이야기에서 공감하기도 하고 또는 전혀 낯선 이야기에 경각심을 얻기도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쳐온 것들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백의 에세이에는 좋은 문장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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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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