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도 책을 읽는다.

책방꽃방
- 작성일
- 2013.6.18
B끕 언어
- 글쓴이
- 권희린 저
네시간
나는 사실 욕이라고 하면 좀 심하게 쓴다고 해봤자 '지랄' 정도? '지랄'의 경우도 사실 욕이라고 하기 보다 그냥 재밌자고 하는 소리로 사용하곤 하는데 때로는 욕이 진짜 우리가 생각하는 남을 비방하거나 화가나서 사용하는 상서로운 것만 있는것이 아니고 적절히 잘 사용하면 즐겁고 유쾌한데다 삶의 일탈이 되어주기도 하고 힘을 얻을수도 있는것이라니 이 책 아니 이 책을 쓴 저자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유쾌하고 통쾌하다.
사실 우리는 욕이 상대방에게 나쁜 소리라는 사실은 알지만 왜 나쁜지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사람들이 심하다고 말하는 욕이란 쌍씨옷이 들어가거나 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참 많은데 알고보니 일본말에서 유래된것들이 참 많은데다 격음화 시켜 사용하는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욕이외의 비속어들에 담긴 어원과 뜻과 쓰임새를 아주 재미나게 써내려가고 있는데 어째 책을 읽다보니 학생들과의 실생활상의 이야기가 많아서 작가를 살펴보니 국어샘이란다.
개새끼, 씨발, 존나, 좆같다등등 이런 단어가 문장 단어 사이사이에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쓰더라도 그게 뭔지는 좀 알고 쓰라고 조언하는 샘은 참 쿨하고 화끈한 사람이다. 사실 그 뜻을 안다면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단어들이 바로 개새끼, 씨발, 존나와 같은 욕이 아닐까? 모두 하나같이 남녀의 성기를 의미하는데다 비정상적인 성교를 뜻하는 이 단어들의 의미를 안다면 입에 올리기 참 껄끄러울듯, 어쩐지 듣기에도 기분 더럽지만 입으로 발음하기에도 거지같았던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왠지 단어는 껄끄럽지만 가끔은 필요한것도 같은 비속어도 종 종 있다. 구라, 깝치다, 빡치다. 뺑끼치다, 뒷다마, 땡땡이, 쌩까다, 갈구다, 쪼개다. 꼴값등의 경우가 그러한데 삶이 너무 지루하고 무료할때는 가끔 일상을 벗어난 땡땡이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하며 가끔 아닌데도 그런척 하며 뺑기치는 일도 필요한법인데 저자는 술값계산 뺑기전법을 전수해주기도 한다. 듣기에 안좋은듯한 '뒤로 호박씨 까다'라는 비속어의 경우 남몰래 기부를 하는 좋은 행위도 있을수 있으며 화투 노름판에서 유래된 말로 같은 숫자의 패를 잡는것을 땡이라고 하는데 땡잡는 행운은 즐겁기만 하다.
바보, 얼간이, 싸가지, 양아치, 시다바리, 땜빵, 또라이등의 비속어 또한 우리가 일상에 심심찮게 쓰는 단어들이다. 지능이 부족한 사람을 낮게이르는 말로 발음이 밥보에서 유래된 바보의 이야기에서 현실의 어른들을 꼬집고 어딘지 좀 얼이 빠진듯 하지만 감히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얼간이라 부르는것은 아닌지 지위가 낮은 아랫사람을 일컫는 시다바리의 경우 인턴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지금의 사회를 비꼬고 싹수의 긍정적인 의미였던 싸가지가 의미의 혼란으로 잘못 쓰여 지금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사용하고 어른들조차 그 의미를 모른채 입에 달고 사는 욕과 같은 비속어들, 학생들과 사회에서의 일화등으로 어원을 파헤쳐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또 그 진정한 의미가 어떤것인지를 유쾌한 문장으로 재미나게 써내려 가고 있는 이 책은 꼭 한번씩은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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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