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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1.3.15
코리안 티처
- 글쓴이
- 서수진 저
한겨레출판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거기서 한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예전에는 그래도 당신들이 나이가 들면 좋은 세상이 오고, 자신의 아이들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을지 모르겠지만 그 풍요로움이 진짜로 풍요로운 건지 모르겠다고. 예전에는 딸들의 희생이 많았다.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딸들은 가고 싶은 대학을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딸이기 때문에 대학을 안 보내진 않는다. 남자만큼이나 공부를 많이 하는 여성들이 늘었지만, 그들이 적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다.
여기 4명의 여자가 있다. 선이, 미주, 가은, 한희. 이들은 모두 한국어학당에서 일하는 한국어 선생님이다. 석사를 마치고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선이는 한국어 강가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겨우 H대 어학당에 합격해 베트남 특별반을 맡게 되는데... 미주는 H대 어학당 8년 차 베테랑 강사다. 결코 학생들을 봐주는 법 없는, 강의 평가는 좋지 않은 강사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벨라루스 국적의 니카에게 공소를 당하고 마는데... 가은은 H대 어학당 2년 차 신입강사지만 강의 평가는 언제나 1등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지방대 출신?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문자 하나가 전달 되는데.. 한희는 H대 어학당에서 제일 열심히 일한다. 계약 연장이 되려면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한희가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강사로 살아남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만, 재계약하지 못하면 백수와 다를 게 없는,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4명의 여성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재계약을 하기 위해 때론 본 것도 못 본척해야 하고, 들어도 못 들은 척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일한다는 것, 일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참 감사한 일이지만 그로 인해 갑과 을이 생긴다는 것. 이게 현실이지만 이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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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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