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자
  1.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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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글쓴이
가키야 미우 저
흐름출판
평균
별점9.2 (21)
꿈에 날개를 달자

요즈음 세상을 보면 남자고 여자고 결혼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는 것.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나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 힘든 세상 굳이 결혼해서 더 힘듦을 만들어야 할까 싶다. 나와 다른 배우자. 달라도 너무 다른 배우자. 그 배우자와 맞추며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개성을 온몸으로 표출하며 자라는 아이들도 버겁긴 마찬가지다. 예쁘기만 할 것 같은, 내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아이들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온 힘을 다해 반항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모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줄다리기할 것이다. 온몸에서 사리가 100개쯤 나올 때가 돼서야, 내려놓음의 실천이 이리도 중요하구나 탄식할지 모를 일.



 



그럼에도 왜 부모들은 자식의 결혼에 이렇게도 좌불안석인지. 내 세대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울 부모님 세대만 해도 결혼하지 못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건 사실이다. 만약 다시 29살의 나로 돌아간다면 결혼 안한다에 한 표를 주지만, 그럼 울 두 현이들을 만날 수 없다는 건 아쉬울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은 두 아이를 낳은 것인데. ^^ 이 녀석들은 결혼에 연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겁게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그 선택에 결혼이 있다면 그건 인정. ^^



 



엄마 지카코는 자신의 딸이 언젠가는 결혼하겠지, 하고 태평하게 기다릴 수 없다. 딸 도모미가 다니는 의류회사는 온통 여자들뿐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안 지카코는 고민 끝에 부모 대리 맞선 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부모들이 만나 자식의 신상명세를 교환하고, 이후 집에 돌아가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 맞선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대리 맞선 현장에서 지카코는 다양한 사윗감들의 사진을 보게 된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저씨 느낌이 폴폴 풍기는 남자, 가사와 육아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자신의 부모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남자, 출산을 위해서는 어린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40대 남자, 어리고 예쁜 여자를 찾는 남자 등등.. 많은 남자 사진 속에서 지카코는 과연 마음에 드는 사윗감을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의 딸 도모니를 결혼시킬 수 있을까?



 



결혼도 힘들도 비혼도 힘들다. 결혼을 맞춰살아가야 하는 게 쉽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인생은 왜 이렇게 다 힘든 건지. 내 주변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들의 나이가 벌써 50이 넘고 60이 다 되었으니, 아마 결혼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별로 결혼 자체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혼자 사는 게 편해 그 자체로 만족한다. 그럼 된 거 아닐까 싶다. 결혼해도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것이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거니까.



 



만약 내가 지카코 입장이라면 나는 대리 맞선에 참가할까? 아니, 참가하고 싶지 않다. 결혼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 계속 홀시어머니와 함께 살았기에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제야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으니 그런가보다,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내가 참고 견딘 세월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말한다. 너니까, 너라서 가능했던 거라고, 이런 말을 들으면 좋지 않다. 참지 않고 튕겨 나갔다면 지금의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겠지?



 



결혼은 해도 아프고 안 해도 아픈 것 같다. 결혼을 한 사람은 사람대로 아픔이 있고 아닌 사람 또한 그들이 갖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겠지. 결혼이든 비혼이든 자신이 선택했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기.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기. 어떤 선택이든 다 잘한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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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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