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부터 쭉 읽고 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23.5.29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역시 시체가 있었습니다
- 글쓴이
- 아오야기 아이토 저
한스미디어
어릴 적 내가 읽었던 동화를 새롭게 각색하거나 어른용으로 상상한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이후 이야기나, 행복하기 전 다양한 고난들. 웬만한 창의성 아니면 독자를 만족시키는 게 쉽지 않다. 이번에 만난 책은 일본 옛날이야기의 미스터리 버전. 일단 일본의 옛날이야기를 모르니 비교할 필요가 없어서 일 것이다.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는데 이 책 이전에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라는 책이 먼저 출간되었다. 첫 책의 출간 당시 ‘시리즈 화’ 하기에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연작에 대한 말을 아꼈다고 한다. 서양동화에 본격 미스터리를 결합한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를, 썼고, 이번 책은 최근 작품이다.
모두 5편의 단편인데 꽤 재미있다. ‘죽세공 탐정 이야기’는 죽세공인 시게나오는 대나무 속에 있던 엄지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 키운다. 소녀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고 그녀를 향해 남자들은 청혼한다. 하지만 어느 날 시게나오와 친한 남자가 밀실에서 살해된다. 그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일곱 번째 데굴데굴 주먹밥’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특정 시대대로 계속 돌아가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있기는 한 것일까? ‘볏짚 다중 살인’은 죽인 이는 여럿인데 피해자는 한 사람인 범죄를 파헤친다. ‘원숭이와 게의 싸움 속 진실’은 억울한 피해자와 진짜 살인자. 그래서 복수를 위해 뭉친 두 마리의 너구리 이야기고 ‘사루로쿠와 보글보글 교환 범죄’는 밀실에서 평판이 좋지 못한 원숭이 한 마리가 살해되고, 이 살인이 교환 살인임을 밝혀지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다.
옛날이야기라고는 하나 진부하지 않다. 옛날이야기를 현대 버전으로 재미있게 썼다고 할까? 옛날이야기와 시체라니. 거기에는 밀실이나 교환 살인 같은 미스터리나 SF까지 다양한 장르로 재미를 더했다. 옛날이야기에 추리 소설이 입혀진.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 마지막 단편이 인상적이었는데 나쁜 이는 결국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 인간이든 동물이든 세상에 적을 많이 만들지 말자. 누군가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만들면 결국. 내 눈에서는 그것보다 더한 아픔이 찾아올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않기를. 옛날이야기와 장르, 추리 소설의 콜라보.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