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자
  1. 인생의 지도같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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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글쓴이
이수광 저
해냄
평균
별점8.4 (41)
꿈에 날개를 달자

나에게도 그런 적이 있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30분 새벽반 수업을 듣고, 곧바로 9시까지 출근. 6시에 퇴근해서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야간 수업을 듣고 12시까지 집에 들어와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했다. 그렇게 3시간 남짓을 자며 2년 동안 공부를 했고, 대학에 들어갔다. 누군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 물으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말하지만.. 딱 한 가지 그때의 열정과 마음은 다시 충전하고 싶다 라고 말한다. 누가 시켜서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다. 그때는 공부만이 살길이라 생각했고, 공부만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과에 들어가,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를 꿈꾸는 것. 나에게 꿈은, 미래는 고작 3시간을 자면서도 나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여기 공부에 미친 조선의 16명의 선비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천재인 사람도 있고, 어떻게 보면 엉덩이가 무거워 천재의 반열에 오른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좋은 머리든 무거운 엉덩이든 성실함과 진득함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만은 확실하다. 시대가 변하고, 인물도 변하고 공부에 대한 방법도 많이 달라져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공부에 대한 열정과 꿈에 대한 열정 아닐까?


 



책은 모두 4부로 되어 있다. 1부에선 조선을 이끈 성리학의 선비들 이라는 제목으로 점필재 김종직,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남명 조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별로(?)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기 때문에 특별할 것도 없다. 그래서 신비감이나 신선함에서 많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2부는 재능을 감출 수 없었던 여성 선비들 해서 빙허각 이씨, 난설헌 허초희, 금원 김씨, 정일당 강씨를 소개 한다. 3부에서는 실학으로 조선을 개혁하려한 선비들 해서 다산 정약용, 담헌 홍대용, 연암 박지원, 유득공을 이야기 한다. 4부 신분의 한계에도 학문을 사랑한 선비들 에서는 이언진, 고시언, 박돌몽, 이덕무를 소개한다.


 



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정일당 강씨다. 가난하지만 총명한 정일당은 왠만한 남자들보다 나았다. 가난한 아비는 그게 늘 안타깝고 아쉬웠다. 그런 아비가 병으로 죽자 정일당은 여자의 몸으로 아버지의 3년 상을 정성껏 치렀다. 그런 그녀에게 혼례가 들어왔다. 신랑 윤광연은 그녀보다 나이가 6살이나 적었지만 똑똑한 정일당을 부인으로 사랑하고 학문적으로 스승처럼 대했다. 결혼을 해도 너무 가난했던 정일당은 온 가족이 생계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안타까워 남편에게 말한다. 어떻게든 먹여 살릴 테니 공부에 전념하라고. 남편이 책을 읽으면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남편이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 귀 기울여 듣고 자신도 따라 외웠다. 이렇게 정일당과 윤광연은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금슬이 좋아졌지만 너무 가난하여 5남 4녀를 돌도 되기 전에 잃었다. 그럼에도 부부는 더욱 공부에 박차를 가했다. 선비들 사이에서 윤광연 뿐 아니라 정일당의 명성도 높아졌다. 정일당은 누구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고, 아이들도 가난 때문에 죽었지만 여성 성리학자로 훗날 이름을 남겼다.


 



정일당 강씨를 읽으면서 나는 왜 허난설헌의 인생과 비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정일당 강씨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서 공부를 했고, 배경도 좋았다. 정일당 강씨는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남편을 공부에 끌어들인 반면 허난설헌은 어느 것 하나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하고 남 탓만 하다가 시름시름 앓고 아파했다. 너무 고귀한 한 떨기 꽃 이여서 일까? 자존심이 하늘 높아서 일까? 그 귀한 재능을 가지고 너무 짧은 인생을 살다간 허난설헌이 2% 아쉬운 건 어디 나뿐일까? 공부만 한 우등생이, 인생에서 우등생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인 것 같아 안타깝다.


 



공부는...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억지로 할 수는 있어도 억지로 하는 게 영원할 수는 없다. 마음이, 온 몸이, 나의 꿈이 모두 같이 움직여야 큰 회오리를 일으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공부다. 이 선비들처럼 공부할 수는 없어도 매일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알아가는 즐거움. 같이 즐기면 좋겠다.


 



“돈이 생기면 반드시 종이를 사고, 종이를 사거든 반드시 책을 만들고, 책을 만들거든 반드시 격언을 적어서 잊어버릴 것에 대비하라.” (303쪽 이덕무)


“돈이 생기면 반드시 책을 사고, 책을 사거든 반드시 책을 읽고, 책을 읽었거든 반드시 리뷰를 써서 잊어버릴 것에 대비하라.” (꿈의 날개를 달자 왈(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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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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