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내가 읽은 책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13.12.25
퍽 Puck
- 글쓴이
- 고정욱 저
애플북스
큰 아이의 꿈이 한때 축구선수였다. 주변에서 아이가 운동을 하면 부모가 그만큼 부지런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고 차라리 공부 시키라는 조언을 들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아이가 좋다면 굳이 반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 마음이 과연 오래 갈까? 하는 의심 아닌 의심도 했었다. 왜냐... 큰 아이는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자기 몸이 너무 힘든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으니까. 태능에서 스케이트를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한창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이상화, 모태범, 이승훈)들이 메달을 딸 때, 대회도 많았다. 우리 아이들도 대회를 많이 나갔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싫어해서 대회는 나가지 않는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했던 지상훈련은 지옥훈련이었고, 출발선에 섰을 때의 긴장감은 심장을 터지게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본 게임에 열광하지만, 그 본 게임을 위해 선수들이 뒤에서 훈련했을 지독한 시간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한다. 이후 아이들은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하면 했지, 운동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냥 취미. 기분 전환을 위한 취미라고 이야기 했다.
퍽의 주인공은 아이스하키 선수 김영광이다. 그는 아이스하키로 세계를 제패하고 싶은 꿈을 가진 성가고 선수다. 고교 랭킹 1위인 그는 실력이 좋다. 하지만 같은 팀의 영진과 주리라는 여자 친구로 인해 팀 해체의 주범으로 왕따를 당하게 된다. 심지어 운동을 반대하는 엄마와 아빠는 이혼 위기에 놓이고, 주리는 공부를 위해 이별을 선언한다. 열일곱 영광에겐 모든 것이 버겁지만, 그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당히 시합에 나선다.
어떤 운동이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알게 되었다. 화려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화려하게 비상하는 모습만 아름답다 대단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운동선수들은 스케이트를 타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바로 지상훈련이라고 했다. 6~8시간 지상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얼음 위에서 스피드가 나고, 체력이 유지된다는 것. 아마 아이스하키 선수 또한 마찬가지겠지? 우리나라엔 얼마 되지 않는 아이스링크 장을 빌리는 것도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고, 코치나 감독을 부리는 일도 부모가 돈을 모아 월급을 주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하니 운동을 시키는 그 순간 부모는 허리가 휠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광은 꿈을 꾸고 좌절하고, 노력하고, 이겨낸다. 모든 사춘기의 아이들이 같은 공식을 가지고 사춘기를 지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꿈이 있는 영광이가 부럽기만 하다. 내 주변의 많은 아이들은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고 꿈이, 직업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고민해서 만든 꿈이 아니라 부모가 정해준, 부모가 하라고 강압적으로 말한 것이 꿈이 되어 버린 아이들보다는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영광의 부모는 의견이 갈렸고, 이혼하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영광은 영광의 방법으로 그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포기하는 순간, 주저앉는 순간 우리의 시간도, 꿈도 모두 멈추는 것이라 작가는 말한다. 얼마 전 아이가 물었었다. 꿈이 먼저 일까 직업이 먼저일까? 나는 꿈이 먼저라고 이야기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을 갖는 것이지, 직업을 위해 직업이 다인 양 그걸 꿈으로 만들지 말라고... 요즈음 아이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학원 숙제와 밀린 공부들. 선 공부 후 고민을 하니 대학에 가서 혹은 직업을 선택할 때 아이들은 더 걱정하는 것은 아닐까? 때론 아이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면 좋겠다.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에 대답할 수 있고, 그 왜 라는 의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아이스링크 장은 시원하다. 그 시원한 곳에서 내 꿈을 향해 퍽을 날리는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통쾌 상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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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