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자
  1. 2013년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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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기욤 뮈소 저
밝은세상
평균
별점8.7 (95)
꿈에 날개를 달자

인생을 살면서 문득 소름끼치도록 무서울 때가 있다. 만약 그때 그곳에 내가 가지 않았다면, 만약 그때 그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다면.. 나는 그곳에서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내 삶이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찰나의 선택으로 생사가 갈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다. 내가 혹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우리의 인생 역시 그 순간의 찰나를 벗어났기에 지금 이렇게 숨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매튜는 일 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만약 매튜에게 사랑하는 딸이 없었다면 생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은 매튜를 절망에 빠뜨렸고, 사는 것이 재미없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매튜는 길거리 바자회에서 노트북을 구입한다. 집에 와서 노트북을 켜니 웬 여자의 사진이 가득하다. 노트북의 원 주인이라 생각한 매튜는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다. 매튜가 이메일을 보낸 주인공은 엠마. 그녀는 뉴욕에서 명성이 높은 식당의 와인 감정사다. 매튜와의 이메일이 즐거운 엠마는 급기야 그를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식당에서 그들은 만나지 못한다. 화가나 집으로 온 두 사람은 서로를 맹렬히 공격(?)하다 엠마는 2010년의 시간에서, 매튜는 2011년의 시간에서 메일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매튜는 2010년엔 아내 케이트가 살아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엠마에게 케이트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한다. 이후 엠마가 알게 된 진실은 매튜에게는 잔인한 모습이었는데... 매튜가 알고 있는 케이트와 진짜 케이트는 어떻게 다르고 매튜에게 어떤 상처를 주게 될까?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결말이 숨겨진 것일까?


 

기욤 뮈소의 소설이 유명한 것에 비해 나는 그의 소설을 ‘천사의 부름’ 하나만 읽었다. 천사의 부름에선 남녀가 공항에서 핸드폰이 바뀐 줄 모르고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져가서 생기는 일을 그렸다면 이번엔 노트북이다. 첨단 기계와 타임 슬립의 만남. 나는 타임 슬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소재가 신선해서 즐겨 읽었지만, 지금은 약간의 거부감 비슷한 감정이 생긴다. 과거 어떤 사건에 의해 미래의 나와 내 주변이 달라진다는 것.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타임 슬립을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들은 사건의 흐름을 바꿔 생명을 살리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매튜는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2010년의 엠마에게 부탁을 하지만, 때론 우리 삶이란 알아서 마음 아픈 일이 있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다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행복하지 않았을까? 말로만 부부이지 사랑하지 않았던 전부인과 헤어지면서 까지 선택한 여인이 케이트였다. 사랑하지 않았지만 부부로 약속한 아내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이혼은 했고 그렇게 만난 케이트와는 행복했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샘이 날 정도로 멋진 부부였지만, 매튜는 그 달콤함에 속아 케이트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었다. 만약 2010년의 엠마를 만나지 않았다면, 케이트는 매튜의 마음속에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내였을 것이고,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케이트를 구하려고 했던 매튜의 마음이 욕심이었을까?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과 마주했으니 어쩜 그것도 인과응보 아닐까?


 

시간의 흐름을 바꾸는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하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후회되는 시간으로 돌아가 내 인생 자체를 통째로 변경하고 나면 현재가, 미래가 더 행복해 질까? 언제든 다시 변경할 수 있는 시간여행이 있다는 것 때문에 더 게으르고 나약해 지는 것은 아닐까? 한때 나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누군가를 선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그리고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미래가 펼쳐졌을 거라는 생각. 하지만 또 한 편으로 생각해본다. 지금 만들어 놓은 내 인생은 그 당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고의 선택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반전이 있고, 숨은 비밀이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한물(?)간 소재로 이런 재미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그는 어떤 소재와 이야기로 우리에게 찾아올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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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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