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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tar2ykk
- 작성일
- 2021.10.17
사장으로 견딘다는 것
- 글쓴이
- 최송목 저
유노북스
개인적으로 '견딘다'는 단어를 좋아하진 않는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어려움으로 인식하고 있을 때 견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약간은 부정적인 어감을 주는 단어다. 그래서 읽을까 말까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견딘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견디는 행위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하고 긍정적인 견딤이었다.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오랜기간 함께 했던 유능한 직원이 퇴사통보를 해온 이후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새로운 인력구성을 안정시키는데 대한 피로감과 앞으로 겪을 부담이 일시적으로 나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한명의 직원이 바뀌는 것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업규모를 탓하고
함께 한 기간동안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한 사장으로서의 무능함을 자책하고
이해는 하지만 이직을 결심한 직원이 순간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내내 옆에서 따뜻한 음성으로 나를 위로 하는 듯했다.
상대적으로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쉽게 해결되리라는 희망도 생겼다.
사장은 '물' 같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책을 덮고도 긴 여운을 준다.
특에 박히지 않고, 이 그릇 저 그릇으로 그릇의 모양에 맞게 형태를 갖추고, 때론 기화해서 팽창하기도 하고 , 때론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머물러 있기도 하는 우리주변을 이루는 '물'말이다. 나의 존재를 이런 사물에 투영시켜 객관화 시키는 상상만으로도 나를 둘러싼 갈등이나 어려움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책의 말미에 삶과 존재와 죽음에 대한 관점과 통찰은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 지
말해주는 가장 좋은 대목이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을 인식하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는 많은 것들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물질에 대한 탐욕, 증오와 원망으로 맺어진 관계들, 권력과 지위에 대한 욕망 등
모든것은 '죽음'과 동시에 더이상 내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라는 존재는 혼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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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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