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성에서 출판한 '플라톤국가'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고 처음에는 500페이지가 넘어서 좀 망설였어요. 하지만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요. 내용도 재미있고 하나의 연극을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기원전 400년경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스승이 소크라테스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그리스식이름이라서 길고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웠어요. 저자는 번역을 쉽게 하고 있지만 당시의 문화나 속담 등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플라톤은 대화로서 사람들에게 스스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문답법을 쓰고 있어요. 케팔로스와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처음 문답의 질문은 '정의란 무엇인가'였는데요. 질문과 대답을 계속 이어가며 좋은 결론에 이릅니다. '전문지식이나 기술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익이나 돈을 받지 않고도 전문 지식이 되는지 책을 읽다가 혼자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혼자도 생각해보고 대답이 맞는지 가리게 되었네요. 

소크라테스와도 문답법을 하는데요.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전을 벌입니다. 정의는 한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국가 전체의 문제이지요. 정의를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국가의 정의는 어떨까에 대해 생각으로 옮겨가는 것도 괜찮았어요. 자연스러운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생각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플라톤의 문답법은 마치 하브루타 독서법과 비슷했습니다. 사람들이 대화를 하면서 설전을 벌이다가 좋은 결론에 이른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이 쓰여진 방법이었습니다. 기원전의 이야기들을 그리스인들이 잘 기록하여 이렇게 책으로 써낸다는 점도 참 독특했습니다. 이 책이 진짜 플라톤이 말한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꾸준히 출판되고 번역되어 전세계인들이 읽는다고 하니 충분히 좋은책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지요. 국가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국가를 정의해내는 내용이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