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만나는 에세이

ksyoonmi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2.12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수요일입니다.
1차 원고를 보내놓고, 수정본을 기다리며 스트레스 해소겸 장편의 만화책에 쭉 빠져 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장르소설가이기도 하지만,
또한 책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만화책이라는 게 세상에 있는지도 몰랐어요.
엄마가 학구열이 높으셨던 분이라, 읽게한 책은 위인전, 동화전집, 교과서가 전부였죠.
동네에 만화책 대여점이 생겼고, 거기서 새로운 세상을 접했습니다.
소위 '해적판'이라고 하죠? 불법 번역본이요. 그게 성행하던 시대였어요.
저는 장르불문, 장르소설, 시, 에세이, 인문학서적, 만화 등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요-
특히나 만화책은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친구들은 별난 취미라고 하네요 ㅎㅎ)
재미있게 본 만화책들은 모두 다 소장하고 있고, 10번, 20번도 더 재탕을 합니다.
만화책에도 나름의 사회적인 메시지와 사람이 배워야 하는 도의, 인의 같은 감정을 담고 있는 책이 많습니다. 사실 교훈이 없는 책은 없는 것 같아요. 우정, 사랑, 연민, 도덕, 성장... 많은 걸 담고 있죠.
원고 사이 쉬는 동안은 열혈 테니스 만화를 읽고 있습니다.
이 만화를 크게 가지를 나누어 보자면 천재VS노력 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원래 중학생 시절, 육상 달리기 선수로 전국 톱을 할 만큼 유명한 선수였죠.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첫눈에 반한 여자아이를 계기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테니스를 배워가는 습득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소위 말하는 천재죠.
다른 주인공 B는 테니스 선수를 엄마로 두고,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채를 잡아온 엘리트지만,
스포츠 선수로서는 굉장히 필요한 '정신력'이 약해 고전을 금치 못하는 고독한 아이입니다.
심지어 B의 아버지는 아이에게 '네가 테니스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테니스를 그만두기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그 정신력이 약해 무너져가던 B의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기력감을 느껴야 했죠.
이렇게 천재 주인공과 B가 한 고등학교의 약소 테니스부에 만나면서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소년만화의 특징이 으레 그러하듯 두 소년은 다투고 화해도 하면서 성장해 나가죠.
주인공은 테니스선수로서의 성숙함을, B는 테니스 선수로서의 정신력을요-
이렇게 주인공들이 뭔가를 성취해 나가는 만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같이 한뼘 커 가고 있다는 느낌일까요.
왜, '어린왕자'는 10대, 20대, 30대, 40대 각각의 나이대에 재독서를 해야한다고들 하잖아요?
읽을 때마다 글 속에서 다른 걸 볼 수 있다고요-
하지만 전 꼭 '어린왕자'만이 아니라 모든 책에서 그런 감정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의 기분, 상황, 여유에 따라서 책 속에서 볼 수 있는 시각도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제 읽었던 굉장히 재미없던 책이 오늘 읽으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가 되는 경험도 몇 번 해 봤죠.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재미를 가장 잘 붙일 수 있는 게 만화책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전에 글씨만 있는 책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만화책도 눈에 들어오고
소설책이나 에세이, 인문서적들도 눈에 들어오겠죠? 후후.
가능하면 책 편식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보다, 앞으로 읽어야 할 책들이
이북서재 속에도, 집 책꽂이에도 무한하게 많아요.
앞으로 내가 알아가고, 깨달아가고, 배워가며, 반성할 것들이 이렇게 만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기분이 되곤 합니다.
지금 읽는 만화책은 총 32권짜리에요.
언제 다 읽죠. 후후. 소설보다 만화책 읽는 속도가 느려요. 그림까지 다 자세히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은 만화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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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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