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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글쓴이
마이클 슈어 저
김영사
평균
별점8.8 (185)
kukury3277

넷플릭스 시리즈 <굿 플레이스>를 본 사람이라면 그걸 제작한 마이클 슈어를 기꺼이 반갑이 여길 것이다. 마이클 슈어가 철학책을 썼다. 이 사실 만으로도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할 것 같다.



 



사실 나는 <굿 플레이스>를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굿 플레이스>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올해 한국나이로는 48세가 되는 그는 미국 NBC방송국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프로듀서로 자리잡았지만 그 어려운 위치까지 올라오고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도덕 철학인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의 쓰레기로 치부되는 분야를 자본주의 세대가 극찬하는 프로듀서는 거기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기묘한 조합을 가진 작가답게 이 책은 기존의 철학책의 틀을 완전히 깨버린다.



우선 너무 재미있다. 철학책은 어떤 사상을 다루던 간에 내용 자체가 머리를 아프게 만들기 때문에 깔깔거리고 웃는 기준에서의 재미를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는 현웃터지는 일이 꽤 자주 있었다. 웃긴 개그를 들은 것처럼 그냥 웃음이 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개그는 지극히 미국적이라서 한국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뉴욕 양키스 선수와 팬에게는 지나치게 분노할 필요가 있다,는 대목. 나는 이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남편에게도 여러번 물어봐야 했다. 여전히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런 걸 차치하고라도 이 책은 너무나 실용적이어서 정말 좋다. 철학이 실용적이다? 우리들에겐 철학은 굶주림이라는 공식이 새겨져 있다. 자본주의 논리로 철학을 하는 사람은 돈을 못벌고 굶어죽기 딱 좋기 때문에 실용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건 우리가 자본주의를 거의 세뇌당하다시피 하며 자랐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었다. 마이클 슈어가 생각하는 철학은 일상 생활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다.



 



우리가 인지하든 그렇지 않든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은 어떤 윤리적 요소를 내포한다.” 며 자신이 윤리학에 빠진 이유를 설명하는 저자는 내가 윤리학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공짜라는 점이다!”라고 덧붙이며 자본주의 논리로 무장한 우리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늘 부딪히는 윤리적 문제와 딜레마들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철학 원칙들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답을 내주는 건 아니지만 비교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다.



 



한국어 제목은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지만 원제는 <How to be perfect(완벽해지는 방법)>이다. 여기서의 완벽은 좋은 사람이 되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성을 얘기하며, 좋은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니까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 사람이고 그건 곧 완벽해지는 길인 것이다. (완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완고한 때문인지, 한국어 제목 더 좋은 삶을 위한이라는 말이 마음을 더 편하게 한다.)



 



경험적으로 나와 타인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선택은 거의 없다. 사실상 모든 변칙적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들어맞는 완벽한 윤리적 규칙같은 것도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 이 세가지 윤리학은 적절한 공구를 찾아서 못을 박고 나사를 돌리는 것처럼 상황에 맞게 적절한 윤리적 논리를 갖추기에 적합하다.



 



재미있고 실용적이고 우리를 완벽에 가까운 사람으로까지 만들어주는 책이라니. 서평단으로서가 아니더라도 이 책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설명하고 소개하고 추천할 수 있다. 마이클 슈어처럼 말하자면, 그게 공리주의로서는 나도 행복하고 출판사도 행복하고 추천받은 불특정다수의 독자들도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길이며, 의무론으로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없고 득을 주는 방법을 할 수 있는 한 많이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덕 윤리로서는.. 아무튼 그렇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나는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 마이클 슈어에 중독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기도 했지만 의무와 진심이 함께 담겨 있음을 강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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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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