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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태양
- 작성일
- 2011.11.30
밥 위에 반찬
- 글쓴이
- 용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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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하면서 줄곧 생각케 하던 것은 어떻게 해야 잘 먹느냐 라는 것이다. 그 How라는 게 어렵고도 막상 하려면 잘 안되는 고삐풀린 망아지 같다. 신경 안쓰고 대충 때웠던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남들보다 기운없어 보이고 감기란 넘도 쉽게 오며, 운동을 해도 쉽게 지쳐버렸다. 그런 과오가 있었기에 지금은 과거보다 나은, 미래는 현재보다 나은 나만의 만찬을 즐기며 살고 있다. 뭐 거창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끼니를 거르며 살았던 나에게 더없는 식단이다. 식단은 밥, 국, 김, 멸치볶음, 계란후라이가 전부 일때가 많지만, 엄마가 해주시던 꿀맛과도 같던 밥상과는 거리가 멀다. 내 유년의 맛 기억 속에서 헤어나와 나만의 기억할 수 있는 밥과 반찬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게 말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떡 하니 거하게 차려놓고 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에 간단하지만 영양가있는 밥상을 차려보고 싶었다.
요리책은 수없이 많이 본다.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책도 많다. 몇번 따라하다가 귀찮아 책꽂이에 장식으로 몰리는 신세들이 되었지만, 거기에서 요리 노하우도 알게 되고 응용도 하고.......
이번에 알게 된 <밥 위에 반찬>은 단숨에 읽어버렸는데, 정말 쉽다. 아침이나 저녁에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밥, 국, 면 요리법이 105가지나 된다.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바쁜 시간에 이것 저것 할 것 없이 그냥 밥 위에 반찬을 얹기만 하면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용휘의 만능간장을 곁들여서 말이다.
난 국을 끓일때 거의 다시마로 국물을 우려낸다. 우려낸 다시마는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데, 이 책에선 반찬으로 활용을 한다. 명란젓을 좋아해 명란젓국을 한 냄비 끓여 데워먹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밥 위에 얹어 먹는 쑥갓 명란밥, 곤약 명란젓밥, 명란 아보카도 오이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다른 조리법을 알게 된다는 건 "심봤다"라는 표현을 해도 될 것 같다. 주위 가족들이 명란젓을 좋아하지 않기에 조리법에 대해 아는게 국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명란젓국도 다른 요리책에서 본 것이다.
이 책에서 도저히 해 먹고 싶지 않은 메뉴가 있다. 그건 바로 차밥이다. 밥 위에 반찬 얹고 메밀차나 우롱차를 부어서 먹는 것이다. 식욕이 댕기지 않는 ...메뉴이다..
전에 다른 책(가수 김정민의 아내 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에서 오니기리라는 주먹밥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또 다른 오니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방학 때 점심으로 싸가지고 다녔는데, 또다른 메뉴를 추가하게 되었다.
밥 위주의 레시피를 해 보았지만, 이 책은 워낙에 작은 포켓북이라 가방이든 주방이든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활용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아이템이다. 내게 온 이후로 줄곧 휴대하고 있는데, 나의 밥상을 책임질 녀석이니 아마도 계속 닳고 닳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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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