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
  1.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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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래빗 홀(디지털)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제작 / 장르
미국
개봉일
2011년 12월 22일
평균
별점8 (0)
신재


 


 


리뷰 ::


 


한 해의 끝자락에서, 차일피일 미루던, 영화를 보았습니다. 연말이니 만큼, 한산할거라 생각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은근 북적이는 영화관. 올해의 마지막 영화로 어떤 영화를 관람할까 했지만, 딱히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없었기에, 개봉전부터 리스트에 적어두었던 <래빗 홀>을 보았습니다. 사실, 리스트 목록에 적어 놓긴 했지만, 괜시리 망설여 지기도 했던 영화였습니다. 큰 끌림이 아닌, 왠지모를 오랫만에 보는 니콜키드먼의 모습이 기대되었을수도 있고요, 여튼, 그런 갈등 속에서 결국 , 보게 되었네요.


 


시놉시스 - 무게만 다를 뿐 누구나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교외의 조용한 주택가에 살고 있는 베카(니콜 키드먼)와 하위(아론 에크하트) 코벳 부부. 완벽했던 부부의 행복한 생활은 8개월 전 사랑하는 아들 대니를 잃으면서 한 순간 변해 버렸다. 하위는 대니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지만,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베카는 집 안에 남아 있는 대니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운다. 그러던 어느 날, 베카는 한 소년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수많은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래빗 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조금씩 평온함을 찾아간다. 한편 하위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여자 ‘개비’를 통해 베카가 채워주지 못한 뭔가를 채우려 한다.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두 사람. 그들은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킬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는데…


 


 



 


 


사람들의 삶이, 인생의 행복에서 불행과 고통으로 탈바꿈 하는 것은 단지, 한 순간 입니다. 그것이 어떤 개기인지, 어떠한 문제인지는 다양하지만, 평온하고 , 따스함으로 온통 채워져도 부족한 한 가족의 온기는 , 이렇듯 베카(니콜 키드먼)와 하위(아론 에크하트)는 한순간 4살의 아들을 사고로 잃은 뒤, 모든 생활의 패턴은 암흑으로 잔뜩 끼어있습니다.  웃음은 사라졌고, 두 사람 사이에는 건조한 대화만이 집안을 차가운 공기로 가득 채웁니다.  베카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거부하며, 이웃들에게도 냉담하기 그지 없지요. 세상과 벽을 쌓은듯 온종일 집에서만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려는듯, 주위에 두터운 벽을 만들어 버립니다.


 


하위와 베카는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고통을 ,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치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베카는 그런 모임에 대한 반감이 생기지요, 오히려 상실감과 상처가 더욱 크게 자라나는 역효과가 나는 것 같습니다. 자식을 잃었다는 하나의 공통된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들은 모두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과연 그 방법이, 그것이 모든 상처를 입은 그들에게 똑같은 효과로 하나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작용이 되는 것일지, 저 또한 가만히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약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약이 될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결국 베카와 하위는 자신의 방식대로, 커다란 무게의 상처를 치유하려 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하려는 과정에서 잦은 다툼으로 불화는 점점 더욱 커져갑니다.


 


 



 


 


이렇듯 영화는 커다란 상실감과 상처를 안은채 살아가는 부부가 극과 극으로 향하다, 조금씩 서로의 고통과 슬픔을 보듬아 주며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아픔과 고통이 찾아왔을 시에는 그 고통이 죽을때까지 잊혀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을만큼 평생을 가슴에 묵직한 아픔으로 남아 있을 것 같지만, 그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치유해 가는지에 따라 , 가벼운 조약돌 만큼의 무게로도 변할수 있겠지요. 억지가 아닌, 강압이 아닌, 자연스럽게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  말입니다. 베카는 우연히 사고를 내었던 소년을 만나면서 그 소년이 그렸던 만화책 제목인 <래빗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왔던 다른 세계로 통하는 입구인 토끼굴 -에서처럼 평행우주와 같은, 다른 세계에서도 나의 다른 버전의 존재들이 살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은 들은 베카는 그럼 지금 자신이 사는 곳이 새드(sad) 버전 일것이라고 말하지요. 그 장면을 보면서 비록 현실의 베카는 슬픈 세계에 살고 있으니,  다른 세계에 사는  베카나 , 그녀의 아들은 각기 그 다양한 감정과 삶 속에서 행복 했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합니다.


 


고요하면서도, 한순간 폭발적인 분노를 표하기도 하는 영화이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겠지만, 때로는 스스로의 상처만이 아닌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대방의 마음도 돌아볼 줄 아는 , 마음을 가져야 겠지요. 특히 이 영화에서 처럼 자식을 잃은 부부라면 말입니다. 서로의 슬픔에만 치우쳐, 상처와 아픔, 고통을 공유하지 못한다면, 결국 비극적인 결과로 이야기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래빗 홀>은 분명 좋은 영화이지만, 아이를 잃은 부부의 크나큰 상실감을 그대로 흡수하기에는 제 스스로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한해의 마지막 영화가 조금은 우울하고 무거웠지만,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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