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
  1.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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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디지털)
감독
오멸
제작 / 장르
한국
개봉일
2013년 3월 21일
평균
별점9 (0)
신재


 


 


 


개봉 전부터 꽤 관심을 가지고 있던 영화 <지슬>입니다. 몇몇 시사회도 있었지만, 집과의 거리가 귀찮기도 했고, 제가 좋아하는 상영관이 아니라서 포기한채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개봉을 했음에도 이상하게 자꾸 이 영화만은 차일 피일 미루게 되더라고요. 먼저 개봉한 다른 영화를 보기 바빴고. 그렇게 개봉전부터 기다렸음에도 선뜻 보기가 조금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내가 알지못하는 1948년의 제주도에서의 일어난 제주 4.3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 들어보지도 생소하기만 한듯 하여, 영화가 어렵지 않을까 내심 걱정부터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햇살좋은 월요일. 조금은 여유가 생겨, 독립(예술)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B군과 이 영화를 함께 보게 되었네요. 그렇지만 역시 보기 전까지 큰 기대감도 없을 뿐더러 ,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제가 비록 인디(독립)영화를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모든 영화들을 이해하고 , 다양하게 흡수하지는 못하니까요. 그러기엔 아직은 영화를 보는 깊이감이 얕기만 합니다

 

 



 


 


 


영화 <지슬>은 1948년을 배경으로 미국의 소개령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 동굴 속으로 피신하는 마을 주민들과 그들을 쫓는 토벌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제주 섬 사람들이 왜 빨갱이로 내몰렸는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온통 흑백으로 뒤덮힌 영화이지만,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이 영화에 플러스 효과를 나타내더군요. 영상 자체만으로도 화보를 보는듯한 느낌에 정말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와는 전혀 않을듯한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비록 비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룬 <지슬>은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습니다. 피신을 다니는 상황에서도 순박하고 순수한 주민들은 , 깊은 땅굴 속에서도 추위에 떨면서 서로 잠시의 허기를 없애기 위해 무겁게 들고온 감자(지슬)을 나누어 먹으며 소소하고 정겨운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가 너무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묻어있다보니, 오히려 긴박한 상황임을 잠시 망각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대화에 웃음이 피식피식 베어나와 깔깔 거리며 웃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그와는 대조되는 토벌군들의 일상을 주민들의 모습과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삭막하고 심장에 예리한 칼날을 지니고 있는듯한 그들은, 오로지 명령에만 충실한 충견일 뿐이지요.


 


잘 알려지지도 알수도 없었던 제주 4.3사건의 이야기는 어쩌면 제주도민들만이 알고있는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수 없습니다. 영화 <지슬>은 네 개의 시퀀스로 전개가 되는데 '신위(神位-영혼을 모셔 앉히다) -  신묘(神廟-영혼이 머무는 곳) - 음복(飮福-영혼(귀신)이 남긴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 - 소지(燒紙-신위를 태우며 드리는 염원)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오멸 감독은 이름없이 돌아가신 분들의 제사를 지낸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전개방식에 따라 흘러가는 영화의 흐름를 본다면 더욱 더 영화의 이해나, 와닿는 느낌이 강하지요.







 


 


 


<지슬>은 순박하고 순수한 주민들의 모습에 그들의 죽음이 더욱 크게 가슴을 요동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그들은 살인적인 추위를 이겨내며 오롯이 지슬(감자)하나로 연명해 나가는 것입니다. 흑백 영화라서 답답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흑백이기 때문에 더욱 그 시대의 상황과 추위, 그리고 고통, 비참함이 더욱 더 생생하게 전달합니다.영화는 머리로 이 사건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가슴으로 본다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영화 <지슬>은 우리가 알지못하는 정보들로 뒤범벅 해서 이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때 당시의 제주도민들의 마음과 심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받아들이고 그 슬픔을 느낄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관객들에게 감정의 고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흑백의 영상에서 보여지는 추위, 냉기와 참혹함의 표현에서 더욱 강한 날카로움과 차가움과 고통을 느낍니다. 인물들의 한명 한명의 생생한 표정과 살인적인 추위에 얼어붙은 설원의 나뭇가지 하나의 표현에 있어서도 디테일함이 대단해서 더욱 어떠한 사물하나에도 집중을 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이 더욱 영화를 돋보이는데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 음률과 영상을 함께 하자니 그들의 아픔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비록 한국 영화 임에도 알아듣기 힘든 제주방언으로 인해 자막을 넣었지만, 독특하기도 하고 생소한 제주 방언을 듣는 느낌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모든 영화적 요소에서 대단히 완성도 높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했으니 세계 최고의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심사위원 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겠지요. 이렇게 대상을 결정하는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자체가 더욱 놀랍기도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네이버 영화 평점이 말도 안되는 낮은 점수를 받고있지만, 저는 강요하듯 영화를 적극 추천하기 보다는, 그냥 직접 보시고 제주 사건에 대해 조금이나마 마음으로 우리가 몰랐던 이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끼시길 바랄  뿐입니다.  영화 <지슬>은 재미있지만, 슬프고, 정말 아름다운 영화임이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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