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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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글쓴이
김영하 저
문학동네
평균
별점9.2 (532)
나비소녀

난 아주 게으르지만 여행에 있어서 만은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엑셀로 일정표를 짜고 준비물 목록을 적었으니까. 일정표를 짜지 않고 여행을 간다는 것은 예상할 수 없으니 걱정스럽고 두려워서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다소 즉흥적인 면이 있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여행 갈 때 예전만큼 철저히 준비하지는 않는다. 그냥 대충 큰 그림만 그리거나 아니면 그냥 간다. 무계획적인 여행도 그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더 신이 났다.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더 큰 재미를 준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물론 실패하고 시간을 허비할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마저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경험으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 그게 여행이 아닌가 싶다.



사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만 생각했다.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고 싶은? 환경을 바꾸면 다른 내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자연과 한 몸이 되거나, 아예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거나… 하지만 어디를 가든 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나는 나다. 다른 내가 된 것인 냥 착각이 들 뿐. 그래서 여행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허탈감이 더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일상과 여행을 ‘땅 멀미와 배 멀미'에 빗댄 작가의 생각이 재밌었다.



여행.



최근 여자 셋 이서 가족 자식 남편 없이,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오직 나 만을 위한 여행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평소 가보지 못했던 가고 싶은 곳. 아이 때문에 남편 때문에 못 먹었던 식당과 카페. 가더라도 나 보다는 가족을 위해 갔던 곳이 아닌 곳…



그중에서도 캐리비안베이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혼자 홀홀단신으로 가 본지가 20년은 된 것 같다. 사실 결혼하고 애 낳고 살다 보면 혼자 워터파크를 간다는 생각은 못한다. 나도 아니 우리도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였으니까. 그래도 큰 마음 먹고 가봤다ㅎ



워터파크에 가족들과는 많이 갔지만 내 사진은 없다. 뭐니뭐니해도 남는 건 사진밖에 없는데 내 사진은 없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내사진 밖에 없다. ??



역시 여행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했을 예기치 못한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도 재미있구나! 우리는 매 순간을 즐기며 추억을 쌓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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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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