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2] 오다 노부나가(직전신장)의 장인 사이토 도산(재등도삼)

인증샷 보시면 아시겠지만 극화를 하실 분이 요코야마 미쯔데루님이십니다. 이 분 이름은 몰라도 전에 전략 삼국지를 그리신 분이라고 하시면 알아보실 분이 좀 있으시겠지요.(전략삼국지도 '양장판'으로 '삼국지' 라는 제목으로 AK커뮤니케이션에서 출간했습니다.)
전략 삼국지를 접해 보지 못한 분이라면 얼마 전에 유행했던 쿨가이 관우 짤방의 원작을 그린 분-_-;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 분 그림체가 이쁘장한 그림체하고는 거리가 머니 요즘 나오는 이쁘장한 그림체를 기대하신 분은 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분의 극화체가 더 역사소설을 보는 느낌을 잘 살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구성상의 특징
만화 오다 노부나가의 구성상의 특징은 오와리노쿠니(미장국) 통일과정을 비중있게 다룬다는 점 입니다. 총 6권 중에 3권이 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전국시대 관련 컨텐츠를 접해보시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보통 문화 컨텐츠에서 노부나가가 다뤄지는 시점은 오케하자마 전투나 그 이후의  이야기(노부나가 포위망이나 혼노지의 변 등) 입니다. 즉 이 만화는 다른 컨텐츠에서는 잘 안 다뤄질 부분도 다루고 있다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의 오와리 통일 과정을 그린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면 작가의 의도가 눈에 보입니다. 이 만화는 소설 오다 노부나가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이 소설의 작가는 대망을 썼던 야마오카 소하치님 입니다. 대망은 물론이고 천하인을 다룬 이 분 소설의 공통점은 모두 가장 중요한 테마를 리더쉽으로 잡았다는 겁니다. 리더쉽에 대한 썰은 오다 노부나가의 활약상을 통해 표현할 것인데 오다 노부나가에 관한 기록 중 그의 어린시절에 관한 기록은 오케하자마 전투와 그 이후 시점에 남은 기록보다 적습니다. 즉 공백이 많다는 거죠. 그럼 소설인데 사료로 기록된 게 없으니 뿅-_-; 하고 공백으로 남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작가는 말 그대로 그 공백을 상상력으로 메꾸기 시작합니다. 그려면서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노부나가의 모습을 그리지요. 다행이도 노부나가는 어릴 때 부터 똘기 충만했던 아저씨인지라 뭐라고 써도 흥미진진한 소설이 되는 캐릭터라서 초반 1권부터 3권까지는 긴장감 흐르는 심리전과 전투로 빡빡 채워집니다.  그러니 그가 유명해지기 전 시점을 그렸더라도 재미는 보장이 됩니다. 이는 너구리 이에야스와 노부나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4. 인명에 관해서
이 만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번역되서 들어온 일본 전국시대를 다루는 소설이나 만화에서 신경을 못 쓰고 있는게 등장하는 무장 이름이 자주 바뀌는 데 이에 대해서 별도로 정리한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전국시대의 경우 무장이 자기 이름 바꾸는 경우가 많았고 관직을 받은 경우 이름 대신 관직명을 불렀습니다. 이 만화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우 아명이나 다른 이름으로 나올 경우 도쿠가와 이에야스라고 써주기는 했는데 다른 무장에 대해서는 그런 부기가 없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나중에 전국시대를 다룬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보강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무장명의 변화나 호칭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AK커뮤니케이션에서 발행한 도해 전국무장 52p. 을 참고해주세요.)

5. 이 책을 200% 활용하는 방법.
 일본 전국시대는 중앙정권이 약해져서 발생한 혼란기입니다. 당연히 중앙정부에서 이 시기에 관한 기록을 남기기는 힘들었겠지요. 그 결과 전국시대의 경우 그 당시 국가기관에서 편찬한 자료가 적습니다. 또한 이 시대를 연구하기 위해서 각 가문에서 남긴 기록들을 사료로 삼기도 하는데 문제는 무장의 활약상을 남긴 기록의 경우 논공행상을 하기 위해서 작성된 문서인지라 무장의 활약상이 과장되거나 패전 기록등이 축소 누락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가 문제가 되지요. 게다가 일본에서 전국시대를 이야기거리로 삼은 것은 근래에 막 이루어진게 아닙니다. 이미 에도시대에도 많은 창작물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창작된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보다 더 널리 퍼지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허구와 역사적 사실이 짬뽕이 되서 돌아다니는 경우도 흔하게 있지요.

그래서 전국시대를 다루는 문화 컨텐츠를 보실 때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 또는 학설 정도에서 머무는 주장에 대한 구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각권 후기를 적을 때 다뤄볼 예정이오니 우선 만화부터 한 번 쭉 읽어보시고 제 후기를 읽어보시면 만화 오다 노부나가를 통해서 전국시대를 이해하시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