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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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



 



2021년 9월 YES BLOG 릴레이인터뷰 



90번째 주인공은 '삶의미소'님 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삶의미소님께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를 읽어주시고 



댓글로 감상평과 <삶의미소>님께 전하는 글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최대 100 분께 YES 포인트 1,000원을 드립니다. (~9/30 목)



 












Q. 삶의미소님 안녕하세요! 릴레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삶의미소입니다. 이렇게 릴레이 인터뷰로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이런 인터뷰를 해도 되는 건지 부끄럽고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를 주신 YES24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크기에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Q. 닉네임을 ‘삶의미소’ 라고 짓게 된 계기와 블로그 운영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미소’는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일상에서도 작은 미소만은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말말처럼 미소가 가진 힘을 믿는 마음으로 ‘삶의미소’라는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미소’라는 단어를 보며 저 스스로에게도 주문을 걸듯 그리고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도 이 단어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시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았습니다. 





 (블로그 운영 계기에 대해) 우선 책에 많은 애정을 갖게 된 계기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저는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몇 년간 아이의 병간호를 하면서 내가 꿈꾸고 계획하던 미래의 모습들에서 벗어난 저와 다르게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내 꿈에 대한 미련과 함께 우울한 생각이 많았던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 한 편, 피할 수 없는 게 엄마의 역할이었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부모라는 타이틀도 생겼습니다. 부모이니 아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독서와 공부는 게을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학부모 교육을 찾아다녔고 그 때 얻은 결론 중 하나가 바로 ‘엄마인 나에게도 독서는 중요하다’였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나서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깨어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하는 학부모들을 만나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을 통해 책 한 권이 가진 시대적 상황, 역사, 작가의 삶, 책이 전달하는 의미 등을 알게 되면서 혼자 읽을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해보고 고전, 철학, 사회,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하게 되어 독서의 스펙트럼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름대로 독서의 기초를 닦고 나니 다양한 책을 읽는 데 주저함이 많이 사라졌고 이것저것 보고 싶은 마음에 저절로 책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우울한 생각이 많았던 날들은 다음엔 무슨 책을 읽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독서에 열중하다 보니 이젠 다른 방법의 독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책 선생님께서 책 읽는 것만으로는 머물지 말고 자신의 글을 쓰라는 권유를 말씀해주셨는데 사실 저는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니 내내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 스스로 독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읽은 책에 대해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보자는 취지로 2019년도부터 YES24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서평단 신청을 하고 리뷰를 쓰면서 블로그에 많은 애정도 생기고 좋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게 서툴던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웃님들을 만나 많이 배우고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저에게 YES24 블로그는 감사하고 뜻깊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Q. '삶의 미소'님의 블로그 또는 블로그 내 나만의 카테고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워낙 음악 듣는 걸 좋아하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남겨보고 싶어서 ‘일상의 음악’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자주는 올리지는 못했는데 장르는 정해놓지 않고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생각나는 곡, 좋아하는 곡, 자주 들었던 곡들에 대해 적어 놓았습니다. 제가 정말 많이 들었거나 현재 듣고 있는 곡들에 대한 저만의 기록이기도 하고 또 이웃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곡들이기도 합니다. 이 카테고리에 더 많은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은 게 목표이기도 합니다.



 



 










Q. '삶의 미소'님께 가장 좋았던 책 혹은 추천하고픈 책 3~5권을 뽑아주세요!




 













토지 1



박경리 저

마로니에북스 | 2012년 08월






1. 토지

 워낙 대작이라 다들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실 거라 여겨집니다. 어린 시절 드라마로도 봤던 기억도 어렴풋이 있고, 박경리 선생이 26년간 집필한 책이라 언젠가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분량에 대한 압박감에 엄두를 못 내다가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2019년에 드디어 읽었습니다. '토지'는 최참판댁이라는 한 가족을 중심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반세기를 아울러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삼은 대서사시입니다.

 수많은 인간상을 만나며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여성으로서 삶’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대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박경리 선생에 대한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고 이 책을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독서는 박경리의 ‘토지’를 읽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여겨질 정도로 제겐 그만큼 의미 있는 책입니다. 




 



 













스토너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1월






2. 스토너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을 사랑하며 묵묵히 학문의 길을 걷는 '스토너'라는 남성의 이야기인데 처음엔 읽는 내내 스토너가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왜 저렇게밖에 못 하는 거야’라며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결말 부분에 이르러 그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라고.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에게 던지는 질문 같아 순간 멍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원하는 대로, 꿈꾸던 대로 살아오지 못한 나에게도, 답답하게 여겨지던 스토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실패자로 여겨졌던 스토너가 스스로 가장 잘하는 것을 선택하고 성실하게 임했던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나일 수도 너일 수도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누군가를 내 기준으로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되고 개개인이 나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 사고의 틀을 많이 변화시킬 수 있었던 책이기에 <스토너>는 제 인생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저

한겨레출판 | 2018년 09월





3.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세월호 사건과 아내의 수술을 겪으며 슬픔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문학작품, 노래, 영화, 사회적 이슈를 통해서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이 세상에 살아가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결함이라는 것. 그러므로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책 속의 문장인데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저는 또 하나의 최고의 책을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달 뒤 제가 있는 지역 학부모 강연에 작가님이 오신다고 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분의 강의도 들었기에 이 책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 속의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공감의 기술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밀크맨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창비 | 2019년 10월





4. 밀크맨



 2018년 50주년 부커상을 수상한 책이라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책입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파와 영국 안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반대파와 간의 무장 투쟁이 벌어지던 1970년대의 북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열여덟 살 여성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폭력적이고 억압된 사회는 여성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데 그런 상황을 아주 잘 표현한 책입니다. '밀크맨'이라 불리는 남성이 주인공을 스토킹하며 그녀의 내면에 일어나는 공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여성을 향한 더 큰 사회적 폭력으로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책을 처음 접하면 화자가 쉴새 없이 쏟아지는 내면 심리 상태와 주변 상황 이야기를 따라가기 숨이 차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깊게 빠져들게 되는 흡입력이 강한 작품입니다. 여성이 처한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이야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들의 행복한 삶을 미리 포기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곳 사람들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고통도 함께 담고 있기에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정말 여러모로 다른 소설과 달리 독특한 점을 가진 이 책을 읽고 감탄이 절로 나와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키르케



매들린 밀러 저/이은선 역

이봄 | 2020년 05월




5. 키르케



 가장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이웃님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전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교사로 일한 작가 매들린 밀러가 10년 동안 집필한 <아킬레우스의 노래>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성공적인 데뷔를 한 후 전업 작가가 되어 집필한 두 번째 작품이 <키르케>입니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노스의 딸인 바다의 님프 페르세 사이에서 태어난 키르케는 신의 서열에서 가장 말단인 님프이지만 마녀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메데이아와 함께 마녀의 대명사인 키르케를 이 책에는 색다르게 각색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따스함을 품은 고결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냈습니다. 키르케가 <오디세이아>에서 남자들을 돼지로 둔갑시키는 이유는 무엇인지, 오디세우스와 사랑에 빠졌을 때는 너그러운 면모를 보여준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신들이 보여주는 오만함을 부끄러워하며 인간들을 측은히 여기는 고운 마음의 키르케는 자신이 가진 마녀로서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찰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낱 인간일 뿐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있으신가요? 알려주세요!




1. 장영주 -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학창시절 야

간자율 학습 시간에 바이올린 신동이라고 불리던 장영주의 첫 방한 연주실황을 마이마이로 들었습니다. 선생님께 들키면 혼나는데 너무 듣고 싶었기에 조마조마하게 들었었는데 장영주가 어린 나이에 성인들도 연주하기 힘들다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너무 완벽하게 연주해서 제겐 감동과 충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디지털 . 음원으로 듣지만 1993년 장영주가 녹음한 음반은 제가 아직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장영주의 연주로 바이올린곡이 정말 새롭게 느껴졌고 언젠가는 바이올린을 배워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결국, 대학교에 가서 소규모였지만 오케스트라동아리에 들어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대학생활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와 전혀 접점이 없던 남편과의 만남도 동아리 선배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제 결혼과도 결국 연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네요. 장영주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전해준 그 감동은 지금도 제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2. 뮤지컬 레베카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 저의 마지막 뮤지컬 관람이 바로 ‘레베카’ 였습니다. 지인들과 꼭 연말

엔 뮤지컬을 같이 보는데 이 작품 이후로 연례행사를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 뮤지컬의 내용은 불의

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던 막심 드 윈터가 몬테카를로 여행 중 우연히 ‘나’

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로 가 생활을 하는데

이곳은 아름다웠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죽은 레베카를 향한 집

착에도 가까운 행동을 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은 시종일관 ‘나’를 향한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완벽했

던 레베카와 ‘나’를 비교하며 점점 위축되고 막심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갖지 못하던 차에 레베카의 죽음을 둘러싼 베일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댄버스

부인의 역할을 맡은 옥주현의 환상적인 노래가 이 오페라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다른

공연에서 옥주현에 대해서로 이 정도의 극찬은 나오지 않았는데 <레베카> 속의 옥주현을 보고 나니

왜 뮤지컬 분야에서 그녀가 인정받는지를 수긍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옥주현이 연기

하는 댄버스 부인을 만나 한 번 더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3. 영화 'A star is born'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영화입니다. 노래에 재능은 있지만 무명가수인 앨리(레이디 가가), 톱스타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가 우연히 바에 들렀다 앨리의 공연을 본 것을 계기로 둘의 만남이 시작되고 메인의 도움으로 앨리는 유명해집니다. 앨리는 승승장구하며 톱스타가 되지만 잭슨 메인은 하락세의 길을 걷게 되며 이 둘의 사랑은 위태로워집니다. 결국,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잭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합니다. 브래들리 쿠퍼의 첫 감독연출작이라는 점도 특별하고,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영화에 나오는 곡들이 최고였습니다. 화려 분장과 퍼포먼스로만 각인되던 레이디 가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시지 못한 분들은 레이디 가가의 화려한 분장 없는 수수한 모습도 볼 수 있고 영화 속 멋진 곡들에 빠져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4. 영화 ‘가버나움’ 

 '가버나움'은 이스라엘의 갈릴리 바닷가에 있던 마을로 성서에 의하면 예수는 이곳에서 가난한 자, 약한 자를 위하여 수많은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는 성읍이 몰락할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실제로 6세기에 퇴락하여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라며 부모를 법정에 세우는 12살 소년 자인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레바논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이는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채 학교도 다니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보호는 찾아볼 수도 없고 형제자매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하는데 아이는 오직 잠잘 때만 쉴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초경을 시작한 동생 사하르를 부모님이 성인 남성에게 강제로 결혼을 시키자 자이는 화가 나 집을 나가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보호받지 못한 자이가 집을 나간다고 사정은 달라지지 않지만 자신의 부모보다 따스함을 지닌 라힐과 그녀의 아들 요나스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자인의 고난은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출생증명서를 찾으려고 집에 들렀다가 시집간 동생이 임신하고 사망했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동생의 남편을 칼로 찔러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면회를 온 엄마가 또다시 임신했다는 사실에 낳기만 하고 부모 노릇을 하지 않는 부모를 고소하게 됩니다. 보는 내내 화가 나 기도 하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지옥 같은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출연자들이 전문 배우가 아니고 실제 이런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캐스팅했기에 오히려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집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에게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역할,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우리의 사회, 인권, 난민 등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실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나 장소나 여행지, 음식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지금 가장 그리운 공간이기도 하고 애정을 많이 줬던 공간은 아파트 도서관입니다. 저는 아파트 도서관이 개관을 한 2015년부터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단순하게 간단한 봉사로 시작했다가 봉사자들이 도서관을 다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도서관이 잘 운영되려면 봉사자들의 노력이 그만큼 필요했고 누가 알아봐 주지도 않지만 다들 묵묵히 각자 맡은 바에 책임을 다하고, 어떻게 하면 도서관을 더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사실 오래 하다 보니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아 이젠 좀 쉬어야겠다 하면서도 막상 그러지 못했던 건 그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도서관 업무 관련해 여러 가지 서류 작업도 하고, 관공서와 연계된 일들도 해결하다 보니 제겐 나름대로 성장의 기회도 되었습니다. 다른 아파트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보다 저희 아파트 도서관의 규모나 시설 면에서 뛰어나 다들 부러워하던 곳이라 뿌듯해 한 면도 있는데, 현재 코로나 사태로 1년 넘게 도서관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쉬고 있는 책들도 그렇고 이 좋은 곳을 가까이 두고 주민들이 활용하지 못하는 너무 안타까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걱정에서 벗어나 아파트 도서관을 안심하고 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식은 정말 가리지 않고 잘 먹는데요 홍어는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지만 가장 평범하고 만들기 간편한 떡볶이와 쫄면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사 먹기도 하지만 간단하기도 해서 자주 먹습니다. 계절에 따라 여름엔 쫄면을 겨울엔 떡볶이를 더 자주 먹는데 학창 시절 친구들과 먹었던 그 맛과 기억이 계속 남아있어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제가 살던 곳은 쫄면이 워낙 유명했고 떡볶이는 학교 앞 분식집으로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같이 나누어 먹었던 추억을 가진 음식이라 지금도 쫄면과 떡볶이의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Q. 앞으로의 독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책 욕심이 많다 보니 책을 구매해서 읽지 않고 고이 모셔둔 책들이 많은데 특히나 벽돌 책들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어야지 하면서 실천을 못 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핑거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나의 인생> 이렇게 세 권이 제 숙제처럼 오랫동안 남아있는데 이젠 좀 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매일 읽어야 하는 양을 정해서 점검하면서 벽돌 책 격파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사실 읽은 것을 기록하는 것은 아직 미흡하여 읽기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앞으로는 기록을 더 자주 남기는 습관을 지니려고 합니다. 가장 큰 바람은 중단 상태인 독서모임이 하루빨리 재개되어 선생님께 배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이렇게 YES24에서 제게 릴레이 인터뷰 기회를 주신 것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라는 격려의 차원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매번 관심 가져주시고 따뜻한 말씀을 남겨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에 저의 독서생활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었기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삶의미소’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릴레이 인터뷰를 할 기회를 주신 YES24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저의 인터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YES 24를 통해 이런 좋은 경험도 해보고 축하도 받고 신기한 일이네요 ^^



제 책 선생님께 어제 자랑을 했습니다. ㅋㅋ 제자가 인터뷰를 했다고 ~~



부끄럽지만 제 독서 생활에 밑거름이 되어주신 분이라 



쌤에겐 알려드리고 싶었네요 ㅎㅎㅎ 쌤이 뿌듯하다 해주셔서 저도 기분 좋았습니다.



제가 인생책이라 꼽은 <스토너>도 독서모임을 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책인데



독서모임에서 제가 이 책에 4.5점을 줬던 기억이 나네요.



왜 5점이 아니나면 스토너가 더 행복했으면 5점 줬을 거라고 ㅎㅎㅎ



저 해피엔딩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 아쉬움때문에 0.5점을 뺐다고 했었네요.



스토너에게 제가 많은 걸 바랬었네요. 



아마 이 글은 쌤이 읽지 않으시겠지만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



너무 오랫동안 뵙지 못해 얼굴도 목소리도 잊어버리겠는데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빨리 독서모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이런 인터뷰도 이웃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제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네요.



한 분 한 분 다 인사는 못드리지만 제 맘 속에 모두들 새겨져 있습니다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 모두들 가을의 풍요로움과 평화로움 속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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