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의 독서

삶의미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3.31
#조중균의 세계
출판사라는 공간에서 홀로 이질적인 남자 조중균. 직함을 붙이기도 그렇다고 선생이나 선배라고 하기도 애매한 사람. 그래서 다들 그를 조중균씨라고 부른다.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돈을 아끼려고 회사의 무료점심을 먹지 않고 돈으로 받고, 오로지 자신의 일은 눈치없이 너무 꼼꼼히 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있으나 없는 듯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조중군이 살아온 세계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듯이 그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지 않는 듯 그렇게 생활한다. 신입인 해란은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를 완벽히 이해하는 건 누구도 할 수 없거나 아니면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결국 교정을 제 날짜에 맞추지 못해 해고 당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조중균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을 한다. 화자인 영주도 그가 사라진 후에야 그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나는 그 집이 라디오 방송국 뒤편을 돌아 몇번째 골목에 있었는지 생각했다. 골 목 어귀의 작은 공터에서 얼마를 걸어야 나오던 곳이던가 를 그리고 그 집에 무엇이 있었던가를 떠올리기 위해 애썼 다하지만 뭐가 있었는가보다는 뭐가 없었는가가 더 세세 히 떠올랐다. 거기에는 육 인용 테이블이 없었다. 복수를 잊 어버린 조중균씨도 없고 빈 시험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조중균씨도 없었다. 나태한 조중균씨도 없고 내 사인이 적 힌 수첩도 다행히, 아주 다행히 없었다. 문장과 시와 드라마 는 있지만 이름은 없는 세계내가 간신히 기억하는 한 그 것이 바로 조중균씨의 세계였다. (p.89)
세상의 부조리를 묵과하기 싫었던 소신을 가진 조중균은 평범하게 세상에 타협하는 우리네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외로워 보였고 그 만의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외톨이가 되는 길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 외로움을 이겨낼 용기가 나에게 있을까? 단편은 짧은 글 속에 주제를 담고 있기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이 책의 단편들 또한 이해가 될 듯 말 듯~~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서점 주인장 영주가 읽는 책 중 하나로 언급된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를 도서관에서 빌려 하루에 한 편씩 읽고 있다. 영주가 하루에 한 편씩 읽었기에 나도 따라해본다. 그 책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가 바로 영주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언급이었다. 영주가 읽던 책들을 메모해 두었고 틈틈이 하나씩 읽어보려 한다. 영주 따라쟁이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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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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