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미소
  1. 시와 함께

이미지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를 잘 깍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꼭 연필로 무언가를 끄적거려봐야겠다.



나에 대하여



일상에 대하여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김선경 편

메이븐 | 2019년 07월





 


좋아요
댓글
9
작성일
2023.04.26

댓글 9

  1. 대표사진

    달밤텔러

    작성일
    2021. 3. 10.

    @사랑님

  2. 대표사진

    Joy

    작성일
    2021. 3. 10.

  3. 대표사진

    삶의미소

    작성일
    2021. 3. 10.

    @Joy

  4. 대표사진

    달밤텔러

    작성일
    2021. 3. 11.

  5. 대표사진

    삶의미소

    작성일
    2021. 3. 11.

    @달밤텔러

삶의미소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1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4.2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26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25
    좋아요
    댓글
    103
    작성일
    2025.6.2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23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36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