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리뷰

삶의미소
- 작성일
- 2022.4.30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글쓴이
- 피터 스완슨 저
푸른숲
피터 스완슨의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어봤었기에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궁금했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을 읽어보았다. 추리 소설 속 사건을 소재로 한 추리 소설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보스턴에서 추리 소설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맬컴 커쇼에게 FBI 특수 요원 그웬 멀비가 찾아와 몇 건의 살인사건에 관해 자문을 구한다. 이 사건들은 몇 년 전 맬컴이 블로그에 작성한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에 소개된 소설 속 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 리스트는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존 D. 맥도날드의 《익사자》,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이다. 이 중에 《이중 배상》과 《ABC 살인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죽음의 덫》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사건 피해자는 맬컴이 아는 사람이었다. 그웬 요원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이 분명해 보이고 맬컴 또한 이 사건들과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밝히지 않는다. 최근 블로그 글에 범인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댓글을 남기며 몇 년 전 부인 클레어의 사고사와 그녀의 약물중독과 관련된 인물이 살해당했던 미제 사건이 《열차 안의 낯선 자들》과 관련이 있음을 떠올린다. 범인이 분명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살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범인으로 추측되는 인물에 대해 전직 형사이며 서점의 단골인 마티 킹십에게 정보를 부탁하며 자신이 범인을 찾기로 결심한다. 하나하나씩 베일 속에 감춰진 진실들을 접하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가장 최근 댓글은 채 24시간도 안 되는 어제 새벽 세 시에 닥터 셰퍼드라는 사람이 작성했다. 나는 댓글을 읽었다. "리스트의 절반까지 왔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완료, 《ABC 살인사건》 마침내 끝. 《이중 배상》 격파. 《죽음의 덫》은 영화로 봤고, 리스트를 다 마치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연락할게. 아니면 내가 누군지 벌써 알았을까?" (p.77~78)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범인은 맬컴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의미는 무엇인지? 맬컴은 범인을 추적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 무언가를 묻어둔 맬컴이 죽은 부인의 기억을 떠올리며 풀어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밝혀지는 진실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을 위해 소설의 초반부만 간략하게 언급할 수밖에 없다. 추리 소설 작가라 당연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추리 소설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애정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 언급된 추리 소설들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이 책의 결말을 알기 전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고, 이런 완벽한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은 현실에서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만 가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덮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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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