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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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글쓴이
김영하 저
복복서가
평균
별점8.7 (524)
삶의미소

남북이 통일되고 인간과 로봇이 자연스레 공존하는 미래 시대.



자신이 당연히 인간이라 생각했던 최첨단 인공지능의 결정판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인 철이.



무등록자로 발각되어 로봇들과 함께 격리된 곳에서 만난 선이와 민이.



온전한 인간인 선이와 휴머노이드 민이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알게 된 철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직면한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자식을 향한 순수한 부정(父情)이라기보다는 그의 소유물처럼 느낀 철이의 갈등은 더 깊어진다. 신체를 포기하고 네트워크 속 인공지능이라는 죽음이 없는 무한함과 평범한 인간 혹은 연식이 오래된 기계처럼 언젠가는 끝이 있는 유한함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인 철이는 누구에게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판단과 선택을 해나간다.



 



<책 속의 문장>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팔다리, 뇌의 일부 혹은 전체, 심장이나 폐를 인공 기기로 교체한 사람을 여전히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 각성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 인식은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개개의 의식이 찰나의 삶 동안 그렇게 정진할 때, 그것의 총합인 우주정신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그 무렵 선이가 만트라처럼 외우던 말은 이것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께서도 알고 계시듯이 휴머노이드는 인간을 닮은 기계일 뿐, 진짜 인간이 아닙니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인형에 불과합니다. 과학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인간의 법과 윤리를 넘어서서 무엇이나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만약 저들이 저런 식으로 휴머노이드를 양산한다면 그 어떤 인간도 이제 아이를 낳지 않을 겁니다. 마치 쇼핑을 하듯 휴머노이드를 골라 입양했다가 시들해지면 갖다 버릴 겁니다. 그러면 그 휴머노이드는 부랑자가 되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 분명합니다. 이 부랑 로봇들이 인간과 똑같은 얼굴과 언어능력으로 뭘 할까요? 순진한 시민을 상대로 폭력, 사기, 강간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나는 몸이 죽으면 의식도 함께 소멸할 수 있는 상태, 인간들이 오랜 세월 함께했던 그 취약 함을 그대로 가진 채로 선이 앞에 나타나고 싶었다. 선이를 내 눈으로 보고 싶었고, 손을 잡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러려면 나도 그녀와 같은 상태여야만 할 것 같았다.



    



어쩌면 추측이 가능한 이야기 전개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다움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던져진다.



생물학적 범주로 인간을 규정한다면 신체 일부분을 인공물로 대체한 경우 어느 선까지를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금수만도 못하다고 말하는데 정말 이런 사람도 휴머노이드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인간은 의미를 중요시하는데 그럼 난 어떤 의미의 인간인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태어나지 않았어야 하는가?



감정을 느끼고 문학과 예술을 감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등 이보다 더 인간적일 수 없을지라도 휴머노이드이기에 인간이 함부로 그들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타당한가?



로봇을 파괴하려는 인간에 맞서는 로봇을 과연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인간도 무한함을 꿈꾸는데 인공지능 혹은 로봇이 무한함을 바라면 안 되는가?



 



인간이 발명하고 발전시킨 과학기술의 한계를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뒤로 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반성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인공지능에 비인간적인 면을 비판받게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영하북클럽의 5월 선정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 다른 책을 진행할 때도 작가님이 건네는 질문들이 항상 신선했기에 이런 생각과 질문을 하기에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거란 생각을 매번 했었다. 역시 이 책 또한 그런 질문들의 연장선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질문을 펼쳐놓았다. 끊임없이 왜 우리가 인간다워짐에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 책이라 생각된다. 또한 마지막 철이와 선이의 작별인사가 미래 우리 인간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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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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