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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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천 척의 배
글쓴이
나탈리 헤인스 저
돌고래
평균
별점8.4 (30)
삶의미소
남자의 죽음은 서사시고, 여자의 죽음은 비극이라는 건가? (p.137)

나탈리 헤인스의 소설 『천 척의 배』는 트로이아 전쟁 속 가려진 여성들의 서사이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트로이아 전쟁. 이를 접하게 되는 많은 영웅의 서사시. 
그러나 이 전쟁 뒤에 가려진 여성들의 고통은 서사가 될 수 없었다. 패전 후 가족들을 잃은 트로이아인 여성들은 패배 후 전리품으로 노예가 되고 그리스인 여성들 또한 가족과 떨어진 삶을 살며 고통에서 해방될 수 없었다. 이런 여성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트로이아 전쟁 전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이 끝나면 남자들은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여자들은 목숨만 빼고 모든 걸 잃었다. (p.52)

그리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 사실 읽을 때마다 새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서사를 좋아하기에 여성의 관점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너무 반가웠다. 남편의 죽음도 그러한데 자식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적들의 노예가 된 트로이아의 어머니들, 트로이아에 승리하고도 남편의 귀향을 10년간 더 기다려야 했던 페넬로페, 전쟁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딸을 그리며 남편에게 복수를 가하는 클리타임네스트라, 과거를 보고 미래를 예언해도 누구 하나 믿어주지 않고 광인 취급을 받는 카산드라 등 전쟁으로 인한 상처로 얼룩진다. 

그늘 속에 있던 여자들. 잊히고, 무시당하고, 말하지 않은 것을 노래했어. 오래된 이야기를 집어 들어서 숨어 있던 여자들이 눈에 보일 때까지 흔들어 댔어. 그들이 너무 오래 기다렸으므로 노래로 그들을 기렸지. 내가 시인에게 말했던 것처럼, 이 이야기는 한두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야.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지. 전쟁이 인간 절반의 삶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아닌데. 왜 우리는 그 절반의 이야기를 무시하지? (p.396~397)

신화에서 무시되었던 그 절반의 여성 이야기를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냈기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 신선했다. 신화에 흥미가 많기에 요즘 이런 여성의 시각으로 재해석되는 책들의 매력을 알기에 이 저자의 『판도라는 죄가 없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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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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