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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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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초판본 이방인
글쓴이
알베르 까뮈 저
더스토리
평균
별점9.2 (27)
lee8737


그저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드디어 다 읽었어요!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책의 마지막 문구를 읽는 순간, 찌릿한 전율과 함께 너무도 깔끔하게 끝이 나서 저는 너무 너무 좋았어요!

제목부터 좀 보면, '이방인'이라고 해서 저는 주인공이 외지 사람인 줄 알았어요.
보통 이방인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뜻하잖아요.
소설이 발표되었던 시기에 알제는 프랑스였기도 했고,
남자 주인공인 뫼르소는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 나오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낯선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제목 'the Stranger'라는 단어가 더 와닿았어요.
책에 감겨있는 띠지에는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한 실존주의 대표작'이라고 써 있었거든요.
부조리한 삶 속에서 오히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더욱 부조리한 상황이 되는 이 책에서는,
어떤 나라 사람이냐를 떠나서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해왔던대로 살지 않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욱 남자 주인공이 '낯선 사람'으로 자신도 타인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존주의라는 단어 자체가 무척 어렵게 느껴지지만..
인간의 일반적인 본질보다 독자적으로 실존하는 개개인에 더 집중한 이론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처럼 주체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가 아니었을 때 이 책이 나왔다는 것에서 무척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고, 시작은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요.
뫼르소는 장례식에 다녀와서 직장 동료였던 마리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아파트 이웃인 레몽과 해변으로 놀러갔다가 우발적으로 아랍인을 죽이게 되어 재판을 받는 내용이죠.

"움직이지 않는 아랍인의 몸에 다시 네 발을 쏘았다. (중략)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짧은 노크 소리 같았다."

1부에서 크게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행동들이,
2부 재판에서 좋지 않은 쪽으로 계속 영향을 주게 되는데..
왜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알베르 카뮈의 첫 작품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정확히 대체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는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빌드업이 정말 대단한 책이에요!
1부로 보면서 다소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2부 재판에서 그 상황들이 실제 죄의 무게를 따질 때의 기준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책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어요!

나중에 뒤에 있는 작품 해설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주인공의 이름인 뫼르소(Meursault)는 바다(Mer)와 태양(Soleil)을 합친 이름이라 해요.
'바닷가'에서 뫼르소가 아랍인을 쏘게 되는데, 본인은 그 이유를 '태양'때문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이름 하나도 허투로 짓지 않았구나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책의 표지가 왜 저런 형이상학적인 모양일까 했었는데,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렸어요!
194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이라 난해하게 그린건가 했는데,
그 '태양'(이 책속에 무척 중요한 단어이기는 해요)과 연관된 디자인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재판에서도 흔히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라는 판결을 하는데,
꼭 잘못을 했다해야 할 것 같고, 우선은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지잖아요?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 뫼르소는 도덕과 관습에 따르지 않고 그저 느껴지는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있어요.

보통은 사람은 죽였을 때, 그 당시의 사실관계만을 가지고 재판을 해야하지만..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어머니의 죽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애인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느냐에 더 집중하거든요.
그래서 인성 자체가 안된 사람이라고 몰아가고, 결국에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되요.

"도대체 피고는 어머니 장례를 치른 것으로 기소된 것입니까, 아니면 살인죄로 기소된 것입니까?"

지금 현 시점의 우리 사회랑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이를 부조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죽음 앞에서 의연하게 진실과 대면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을 보니까 또 그의 다른 작품 <페스트>도 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이방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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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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