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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여섯 밤의 애도
글쓴이
고선규 저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8 (17)
나부랭



 



<여섯 밤의 애도>의 저자이자 심리부검면담 전문가인 고선규 연구가는 청년 세대 자살 사별자들을 위한 상담의 필요성을 느껴 2019년 20~30대 여성 자살 사별자 자조 모임인 ‘메리골드’를 만들었다. 애도 상담은 사별과 이별 이후에 겪게 되는 심리적 과정을 내담자가 잘 겪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이다. ‘메리골드’는 청년 세대의 자살 사별자들이 애도 과정을 잘 겪어낼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37쪽 법적 가족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의 자살로 인해 심리적 충격을 받고 충분히 애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관계들이 있다. 그 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메리골드는 친족이 아니더라도 파트너이거나 누군가를 자살로 잃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두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여섯 밤의 애도>는 애도 상담 과정에서 만났던 리더원이, 민이, 선이, 영이, 경이 이 다섯 명의 자살 사별자들과 함께한 6번의 애도모임인 ‘마인드 피크닉’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책에는 자살 사망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6번의 모임을 진행하면서 다섯 사람이 한 말을 글이 담겨있다. 그리고 고선규 연구가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긴 조언과 부록도 함께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상담이 끝날 때면 더 많은 사별자를 연결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상담을 넘어 애도 모임을 통해 이들을 연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고 싶었다.



 



많은 사람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읽기 시작했을 때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며 많은 토닥임과 조언을 받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책을 읽는 시간 동안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다가가기 어려웠던 경험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었다.



 



181쪽 지난 한 주의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장 불편해하는 영이는 매일 똑같았다는 말 대신에 엄마와 영화 한 편을 봤다고 조금 더 덧붙여줬다. 원이는 원이 마음속에 있던 자살, 죽음에 관한 민감한 버튼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256쪽 형식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의식들은 모두 잘 기억하고 잘 떠나보내기 위함인 것이었다.



280쪽 상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완전히 변해버린 삶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 의미를 발견해야 하는 고뇌의 시간을 함께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애도상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고선규 연구가는 애도 상담이나 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각자의 애도 과정을 되짚어 보고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상담에 나갈 상황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과 애도의 여정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책을 완독하지 못하더라도 목차를 훑어보며 마음에 와닿는 제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책을 조금씩 읽어나갔으면 좋겠다.



 



*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1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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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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