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어렵다가 시험이 힘들다가, 어른이 되면 사는 게 좀 쉬울 줄 알았지만 아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게 되면 좋을 것만 같았는데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주욱, 아무리 나이 들어도 가장 힘든 건 인간관계다. 살면 살수록 더욱 그러하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직장동료까지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관계도 있고 어느 시점이 되면 멀어지기도 하며 빠르게 단절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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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를 잘 하며 산다는 건 에너지를 꽤 많이 소모하는 일이다. 나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다 떠나는 것 같고 생각보다 관계가 오래 유지되지 않으면 대부분 자책을 하게 된다. 혼자 끙끙 앓다보면 자존감만 떨어질 뿐이다. 친구의 위로도 약효가 그리 길지는 않다. 차라리 낯 모르는 이의 충고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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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의 작가 지민석의 신간 <누구에게도 상처 받을 필요는 없다>이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 자신의 일상이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사례를 많이 들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두루뭉술한 위로의 언어가 아니라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독자 자신의 상황과 유사하다면 바로 실천해 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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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삶이 동화 같진 않아도 내 삶이 그리 싫지 않아 ?에서는 자책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