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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영우짜
- 작성일
- 2008.12.3
낮에도 별은 뜬다
- 글쓴이
- 김운경 저
시나리오친구들
시적인 감성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글.
다른 작품들도 모두 수작이었지만
도시에서 기생하는 소시민들의 주차전쟁을 다룬 끊없는 아리아가 내 폐부를 찔렀다.
사람 목숨 값보다 비싼 자동차인가?
냉철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소비지향적인 소시민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하지만 애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그런 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에필로그로 올라가는 시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하는 작가.
젊은 손수 운전자에게 / 김광규
네가 벌써 자동차를 갖게 되었으니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도 하다
운전을 배울 때는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
네가 대견스러웠다
면허증은 무엇이나 따두는 것이
좋다고 나도 여러 번 말했었지
이제 너는 차를 몰고 달려가는구나
철따라 달라지는 가로수를 보지 못하고
길가의 과일 장수나 생선 장수를 보지 못하고
아픈 애기를 업고 뛰어가는 여인을 보지 못하고
교통 순경과 신호등을 살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구나
너의 눈은 빨라지고
너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앞으로 기름값이 또 오르고
매연이 눈앞을 가려도
너는 차를 두고
걸어다니려 하지 않을 테지
걷거나 뛰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남들이 보내는 젊은 나이를 너는
시속 60km 이상으로 지나가고 있구나
네가 차를 몰고 달려가는 것을 보면
너무 가볍게 멀어져 가는 것 같아
나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시집 -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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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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