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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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이 저절로 바뀌는 훈육의 정석
글쓴이
김보경 저
빅피시
평균
별점9.6 (134)
새여나




저자 김보경님은 뇌과학자이자 신경심리학 박사다. 스탠퍼드대학교 의사결정 신경과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EBS <유아e클래스>에서 유아 뇌 발달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훈육에도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훈육을 뇌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p26


육아의 종착지는 성인이 된 아이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인생입니다. 그렇다면 훈육의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바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잔소리나 지시 없이도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훈육의 목표입니다.


솔직하게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보세요. 나는 정말로 주도적인 아이를 원하는 걸까요? 자기의 의견이 확실하고,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아이는 사실 부모의 말에도 반대하고, 단체의 규칙에도 순순히 순응하지 않고 합리성을 의심하며,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할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어쩌면 좀 더 ‘키우기 어려운’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맘 같지 않게 자기 멋대로 할 때, 속상하다. 그렇지만 책에서는 키우기 어려운 아이가 오히려 잘 크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육아의 최종 목표는 아이의 독립이다. 독립을 위해서는 자기 주도적인 아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의사 결정을 잘 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그럼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부모만의 대전제를 확고히 정한 다음 아이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경험하게 둬야 한다. 그럼 방치하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닌가? 아니다. 아이와 엄마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 한 팀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며 뒤에서 코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p27


기회는 경험이고, 경험은 발달을 이끌어냅니다. 경험하지 않고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법은 없습니다.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기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경험을 많이 해야 정보가 축적되고 규칙이 생기고 그 규칙을 기반으로 예측이 가능하고 좋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도 아니고 아이 자신이다. 나는 나 스스로를 제일 잘 안다. 그러므로 부모가 제시하는 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답을 찾을 거라 믿어야 한다. 


뇌는 패턴으로 인식한다. 이 행동이 나에게 어떤 떡을 가져다줄 것인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보상으로 어떤 점을 개선하거나 강화하고 싶은지 적용해 봐도 좋을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훈육에는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일관성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p61 


일관성이란 가치의 위계, 즉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여러 정보가 복잡하게 섞여 있지만,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뇌에는 다른 정보가 함께 입력되기 때문에 서로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복잡하게 가르칠수록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가르치기가 오히려 더 쉽습니다.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 아이는 중요한 가치를 더 빠르게 배우고, 일관적으로 그 가치를 자신의 행동에 적용하게 됩니다. 




일관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만의 흔들리지 않는 대전제를 세워야 한다. 책에서는 첫째, 생존과 안전, 둘째, 사회적인 용인, 셋째, 행복과 건강을 세웠다. 사실 나 또한 사회적인 용인과 행복과 건강을 기준 삼아 육아했었지만 제일 중요한 생존과 안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각성한 부분이다. 안전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나온 이야기로는 아이들이 자전거나 킥보드를 탈 때,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도 각성하며 아이에게 안전모를 쓰는 습관을 최근부터 들이고 있다. 




p72 


훈육의 기본 원칙은 중요한 규칙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 아이들에게 세상의 이치를 가르치는 데에는 일관된 가르침과 단호한 태도, 그리고 아이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단호함은 어떻게 정의 내려졌을까? 단호함이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따른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말과 행동, 목소리로 단호함을 보여주려면 무섭게 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정확한 행동으로 보여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보고 배울 수 있게 된다. 결국 단호함이란 말이 아닌 부모의 실행이다. 




하지만 훈육을 단순히 상과 벌을 내리는 것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훈육은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있어 최고의 보상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가치들을 고려해서 좋은 결정을 내렸더니 이로운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좋은 선택을 하는 아이의 3가지 능력에는 이해력, 판단력 그리고 습관의 형성을 소개한다. 이 세 가지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 사이의 많은 대화를 해야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연습이 필요하다. 결국 아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아이 주도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이의 반항을 학습 기회로 삼는 것도 좋았다. 예를 들면 장난감 사고 싶다고 조르면 그 이유를 3가지 생각한 뒤 설명해 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화할 시간도 늘어나고 아이가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할 수 있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공감, 믿음, 용기, 존중이라는 단어가 핵심적으로 자주 등장한다.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존중해 줘야 한다. 존중이란 무엇일까? 존중은 경청이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아이의 태도만 보고 꾸짖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말을 듣고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믿음은 공감, 용기처럼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바른 성인으로 잘 자랄 것이라는 마음을 먹는 것,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네 가지 단어들이 온전한 사람이 조건 없는 사랑을 할 때,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를 통해 무언가를 원한다면 공감, 믿음, 용기, 존중은 사라질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사랑에서 파생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조건이 생긴다면 사랑이 아닌 욕망으로 변질될 것이다. 그럼 조건 없는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속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속물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잘나야 한다. 내가 잘난 사람이어야 아이에게 욕망을 품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가 잘난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부모인 내가 잘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책에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결국 나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중, 화 다스리기, 경청, 믿음, 공감 모두가 나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화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인상적이다. 화라는 감정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고찰하게 만들고 내가 그은 경계를 침범하는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행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자연스럽고 필요한 감정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된다면 건강과 관계를 무너뜨리게 된다. 그러므로 화를 다스리기 전에 내 몸부터 돌봐야 한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건강한 습관은 몸도 아끼고 화도 잠재운다. 그리고 아이를 보는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라고 말한다. 사실 스마트폰은 중독과도 같다. 아이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본다는 것은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같다. 이 부분의 핵심은 무엇에 에너지를 쓰고 있는가를 의식적으로 살펴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 중에 정말 필요한 것을 잘 챙기고 있을까? 하루 중 정말 필요한 것을 잘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 방법이 잠시 멈추고 멍 때리며 생각하는 순간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감정 일기 쓰기를 추천하셨는데, 일기를 쓰며 화의 원인을 찾고, 나 자신을 관찰하기 위함이다. 이 방법은 내 감정을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꼭 적용해 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훈육에 관련된 정의들이 명확해서 신선했고, 현실 육아에서 적용하면 좋을 방법들이 꽤 많아서 좋았다. 제목대로 훈육의 정석이라 할만했다. 하지만 책에서 이해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문득 훈육은 ‘내가 아이에게 하는 것보다 원초적으로 내가 나를 다스리는 일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육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 영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어떤 방식으로 훈육을 하면 좋을지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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