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탁구와 미순이 재회했다. 한실장의 계략으로 납치되었던 미순은 탁구가 별장에 찾아오자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탁구는 미순이 탄 차를 쫓아가고, 한실장의 부하들이 탁구를 따라간다. 차가 잠깐 선 사이 진구는 뒷문 잠금장치를 풀어주고, 미순은 그 사이에 도망친다. 미순과 탁구가 감격적인 재회를 앞둔 순간 미순과 탁구는 한승재의 부하들에게 잡힌다. 한참을 두들겨 맞으면서도 "제발 우리 엄마 좀 보게 해달라"며 애원하는 탁구의 모습에 결국 한실장의 부하들은 주먹을 내리고, 두 사람을 풀어준다.

 

마침내 만나게 된 두 사람. 14년 동안 쌓인 그리움을 토해내며 울었다. 탁구는 "어무이"를 애타게 불렀고, 미순도 탁구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우리 탁구 맞네. 참말 장하다. 내 새끼 장하다"라고 눈물을 쏟아냈다.

마준은 유경과의 결혼식이 끝난 후 호텔방에서 유경에게 왜 자신과 결혼을 했느냐고 묻는다. 신혼 첫날밤에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유경의 말에 "망설였잖아, 너. 결혼 서약하는 순간 틀림없이 망설였잖아. 아니야?"라며 되묻는다.

마준은 결혼식 첫날 유경에게 16년간 자신만 간직해왔던 비밀에 대해 털어놓고 유경은 충격을 받는다. 신혼 첫날 밤 마준은 유경을 남겨두고, 밖으로 나와 다른 여자들과 어울린다. 유경을 사랑하던 마준은 유경의 마음이 탁구에게 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절망감에 빠져 방황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마준은 자신이 상처를 입으면서도 유경에게 상처를 주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듯하다.

 

마준은 탁구에게 유경의 마음이 가있다는 것을 알고 심술이 났던 듯 싶다. 마준은 성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탁구에게 열등감을 느끼던 12살 소년의 감정을 갖고 있다. 탁구는 비록 거리에서 생활하며 자랐지만 성장을 통해 ‘용서와 화해’라는 덕목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마준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지울 수 없는 비밀로 인해 인성이 클 수 없었던 것이다.

 

유경은 탁구를 사랑했지만 마준을 보면서 자신과 닮은 그를 보며 연민을 느꼈다. 그렇기에 비록 마준을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마준과 함께라면 자신도, 그도 치유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꿈은 마준의 엇나간 복수심과 열등감에 산산이 깨져버렸다.

 

 

신혼 첫날밤부터 다른 여자와 밤을 새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마준을 보며 유경은 희망을 잃고, 인숙에 복수를 하기 위한 자신의 목적을 상기하며 악녀로서의 변신을 예고했다. 유경이 빨간립스틱을 바르는 순간, 그녀는 행복에 대한 희망을 버린 것이다.

 

한편 마지막 장면에서는 유경이 그날밤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숙이 승재와 함께 서재에서 그날의 일을 이야기하던 장면을 일중이 목격하게 되고, 사실을 알게 된 일중이 두 사람에게 화를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이 장면을 공교롭게도 마준이 또 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중은 심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번에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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