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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
- 작성일
- 2022.2.21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 글쓴이
- 정지음 저
빅피시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다.
ADHD를 겪고 있고, 자신의 경험으로 쓴 <젊은 ADHD의 슬픔>이란 책을 냈고,
이 책이 두 번째로 낸 책이라고 한다.
전작을 읽었더라면 더 잘 공감하고 더 재미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먼저 낸 책의 제목으로만 보더라도 참 센스있게 제목을 잘 뽑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우선 제목부터가 흥미를 끌었다. 난 가끔이 아니라 자주 미치는데?! 라며
아닌가, '미친다'라는 표현을 너무 남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내 이야기인 듯 내 친구 이야기인 듯한 느낌으로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뉘는데
파트1. 내가 사랑한 실망들
파트2. 세계와 세계가 부딪치는 소리
파트3. 먼 나랑 이웃 너랑
작가는 관계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라면
어느 정도는 극복을 하고 치료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먼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봤을 때는 인간관계가 쉬운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도 그런 시기를 겪었고, 힘들었고, 지금도 쉽지는 않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으려고, 덜 힘들게 생각하려고 노력할 뿐.
글을 쓰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바꾸어 먹는 것,
그런 모습과 노력이 보여 좋았고, 상처를 잘 받는 나도 많은 부분을 배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센스가 넘치는 문장들.
책 속에서~
20P.
이렇게 살면 가끔은 미쳤다는 평가에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미침을 허용하는 인간만이 타인의 광기에도 조금쯤 유연할 수 있었다. 자기가 미쳤듯이 저 사람도 미쳤음을 이해하고, 그가 미칠 힘이 떨어져 제정신이 되기를 기다려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나 한 몸 미쳐보는 일은 다시 가장 이타적인 행위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미쳤다는 소리를 착한 일 스티커처럼 잘 모으고 있다. 내 마음속 빈칸이 숭숭 뚫린 판이 다 채워질 때마다 수고한 나 자신에게 약간 비싼 무언가를 사 준다.
모쪼록 이해받지 못할수록 즐거운 삶이라 생각하면서, 즐거움은 고단함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고 얼버무리면서.
31P.
사랑이든 미움이든, 끓는 감정에는 기다림이 필요한 법이었다. 사랑이었다가 미움으로 둔갑한 마음이라면 더욱 그랬다. 두고 본 후에도 끓고 있다면 그때 온도를 확정해도 늦지 않았다. 그제야 '시간의 힘' 옆에 '빌린다'라는 동사가 따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간은 내 것도 내 편도 아니지만, 언제나 나보다 힘이 셌다. 그리고 너그러웠다. 내가 빌리고자 한다면 이자를 붙이지 않고 여유를 내어줄 것이었다.
118P.
때로 가족이란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만 하는 사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시 실제 거리보다는 거기를 벌릴 줄 아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서로를 미지의 세계로 두어야 미지를 탐구하고픈 열망이 식지 않고, 짐작보다는 질문을 나누며 오소도손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
134P.
삶을 너무 모루다 보니 모르는 척에만 도가 튼 것일지도. 하지만 우리를 찌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니 서로에게만큼은 뭉툭하게 굴어도 괜찮지 싶다.
어떤 해답을 찾으려기 보다 그저 오늘 인간관계로 인해 지치고 힘들었다면
같이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수다떨 요량으로 그녀의 글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기 바란다.
같이 공감해주며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모두가끔은미칠때가있지
#정지음작가
#YES24리뷰어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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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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