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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글쓴이
나쓰메 소세키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5 (11)
lin1128

<기억하고 싶은 구절>



서양 문명은 적극적으로 자기 의지를 일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서양 문명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지 모르지만, 그것은 불만족스럽게 일생을 사는 사람이 만든 문명이야. 일본 문명은 자기 이외의 상태를 변화시켜 만족을 구하는 것이 아니야. 서양과 크게 다른 점은, 근본적으로 주위 환경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큰 가정에서 발달한다는 것이지. 부모 자식관계가 재미없다고 해서 유럽인처럼 이 관계를 개량하여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야. 부모 자식 관계는 원래부터 그대로 도저희 움직일 수가 없는 것으로 치고, 그 관계 아래서 안심을 구하는 수단을 강구하는 데 있지. 부부와 군신의 관계도 그와 같고, 양반과 상민의 구별도 그대로, 자연 그 자체를 보는 것도 그대로. 산이 있어 이웃 마을로 가지 못하니 산을 부순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대신, 이웃 마을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 산을 넘지 않아도 만족스럽다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지. 그러니 자네, 생각해보게. 선가에서도 유가에서도 근본적인 문제로 이를 말하지. 아무리 자기가 훌륭해도 세상은 도저히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네. 석양을 되돌리는 것도, 강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것도 불가능해. 단지 가능한 것은 자기 마음만이니까. 마음만 자유롭게 하는 구련을 하면 태연하지 않겠는가?



 



모르는 것에는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잠복해 있으므로 측량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언가 고상하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속인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떠벌리고, 학자는 아는 것을 잘 모르도록 강의한다. 대학 강의에서도 모르는 것을 떠드는 사람은 평판이 좋고, 아는 것을 설명하는 자는 인기가 없는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인간의 정의를 말하자면 달리 아무것도 필요 없다. 단지 쓸데없는 것을 만들어내서 스스로 고생하는 자라고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감상>



영어 과목 선생집에 기거하게된 고양이, 선생의 말동무 내지는 동네 친구 간게쓰, 메이테이 등의 인물을 희화화함으로써 인간의 살아가는 방식과 일본 메이지 시대상에 대해 비판하는 소설로 지금 시대의 의식 수준에서는 다소 무례하게 들리는 표현이 있으나 인물과 장면의 디테일한 묘사 부분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양이의 특성 내지는 습성을 십분 공감 가도록 묘사한 부분이 이 소설을 선택하게 된 동기였다.



 



첫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나는 고양이다라는 문구만으로도 책을 선정하기에 충분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한다. 초반의 사실적인 묘사는 이 책의 주인공인 이름도 없는 고양이의 행동과 짧은 삶속에서 관찰한 인간의 관찰일지라는 포맷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이 관찰일기에서 서술된 주인집 인간, 선생의 특성이 소름돕는 통찰이 있어 이 고양이가 사람인가 하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이 책이 고양이의 의인화인지, 사람의 고양이화인지 책 초반에는 고양이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만도 하며, 이런 디테일한 묘사 덕분에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 등에서 깊은 공감과 웃음까지도 유발하는 포인트였다.



 



특히, 지금 시대에서도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유교 문화 특유의 격식, 체면, 권력에 대한 자세, 속세와 진부함(이 책에서는 진부함의 정의에 대한 토론하는 장면이 길게 등장함)에 대해 비판하였고, 당시 반려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통해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라함은 유용, 즉 쓸모와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중시하던 당시의 사고관을 표현한다. 이는 선생집이 도둑이 들었을 때의 장면에서 특히 잘 표현이 되는데 당시 반려동물은 집을 지키거나 도둑을 쫓는 쓸모가 있어야만한다는 인식도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지금의 반려동물에 대한 기대와는 사뭇 다른 포인트이다. 지금의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은 동물은 연약하고 인간이 보호해야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동물보호라는 획일된 주제로 귀결이 되는 부분과는 다른 부분이다.



 



마무리하며, 이작품의 특징은 처음 이 책을 읽어나가던 생각인 고양이의 의인화인지, 인간의 고양이화인지 내가 고양인지 인간이 고양이인지와 같은 분별하는 일이 의미없음을 주제로 던지는 듯 하다. 상하관계, 직업의 귀천, 결혼제도 등 불합리한 사회의 단면을 경계 또는 분별을 모호하거나 의미없게 여러 사건이나 비유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인 고양이가 술에취해 독에 빠지는 장면도 다소 허무한 결말이긴 하나 동물이든 사람이든 죽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던지면서 이 또한 의미없음을 시사하며 끝맺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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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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